1박2일 짧은 부산 나들이 - 둘쨋 날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16. 2. 18. 00:42 |10시쯤 체크아웃 후 태종대로 향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유람선을 타라는 권유가 막강하게 다가온다.
1인 1만원. 잠시 타볼까 생각했지만, 아내가 태종대를 원했던 건 걷기였기에 이내 고개를 돌렸다.
태종대 입구를 지나니 이번엔 코끼리열차다.
유람선도 지나쳤는데, 여기에 혹하면 안 되지.
우린 그냥 걷기로 한다.
자갈마당을 지나 태종대 순환코스의 거의 반환점 지점에 위치한 등대.
내 기억이 맞다면, 등대 내부의 계단을 따라 배의 진화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태종대 순환코스 최정점의 동백은 이미 봄을 느끼고 있었다.
태종대 산책을 마친 후 중구 보수동의 꼼장식당을 찾아 나섰다.
말린 아구를 사용하는 아구찜.
서울에서 접한 아구찜은 대개 양념이 강한 경향이 많은데, 여긴 색깔에서 부터 자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담백한 맛에 양은 어찌 그리 많은지.. 이게 3만원이면 가성비가 엄청 좋은 거다.
아구를 다 먹은 후 면을 추가하여 비벼 먹는 맛도 괜찮았다.
계산을 하며 물꽁의 의미가 뭐냐 물으니,
"아구를 부산에서는 물꽁이라 합니다. 인천에서는 물텀벙이라 하지요?"
아내가 포항을 가본 적이 없단다. 그럼 올라가며 들렀다 가면 되지 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속도로를 안 타고 해안도로를 타기로.
울산과 경주 감포를 거쳐 과메기로 인지도가 높은 구룡포로 접어들었다.
가장 번화한 구룡포시장을 지나 적산가옥이 있는 한적한 곳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어느 팬션의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바라본 해안가는 평화롭다. 커피를 만들어 주는 이 집 젊은 따님의 표정과 미소가 참 활기찼는데..
이어 거친 호미곶.
포장마차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모습은 보기 좋다.
저 끝에 보이는 전망대까지 가보자.
사진이나 TV 영상에서 많이 본 것.
저 손 조각의 사진마다 새를 볼 수 있었는데, 오늘도 새 한 마리가 손가락 끝에 올라 있다,
아내가 담아준 한 컷.
마지막 경유지는 포항 죽도시장.
여기 주차장을 찾느라 얼마나 헤맸던지..
어찌어찌 보인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는 죽도시장을 말 그대로 겉핥기했다.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고 이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어차피 모르는 곳이니 아무데나 들어가 물회와 전복죽을 주문하니 일단 이렇게 깔아준다.
여기까진 좋았다.
여긴 물회의 개념이 내가 서을에서 접하던 것과는 다르다.
뭐.. 이게 포항식이려니 하고 먹었는데, 글쎄.. 내 입맛엔 별로.. 아내가 주문한 전복죽도 전혀 아니란다.
그래도 모두 3만원이면 깔아준 게 있으니 크게 아쉽진 않다.
서울에 올라와 포항이 고향인 사람에게 얘기하니, 죽도시장에서는 전복죽을 먹는 게 아니라는..
전복을 먹으려면 오히려 구룡포에서 먹어야 한다고. 죽도시장에서는 회만 먹어야 한단다. 누가 알았나..
저녁 8시 이제 집으로 출발~
'돌아다니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오도 솔레이유 펜션 (1) | 2021.05.28 |
---|---|
불현듯 떠오른 금오도 (0) | 2021.05.25 |
1박2일 짧은 부산 나들이 - 첫 날 (0) | 2016.02.15 |
해탈이와 함께 한 통영 - Thanks HAETAL (0) | 2013.04.21 |
해탈이와 함께 한 통영 - 이곳 저곳 (2) | 201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