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운악산자연휴양림 - 산사원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12. 6. 7. 22:43 |
욕쟁이할머니집에서 운악산자연휴양림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check-in 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휴양림에서 10분 거리인 산사원을 먼저 들러가기로 했다.
산사원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안내도는 산사원 전체를 조망해준다.
산사원은 크게 산사정원과 전통술 박물관으로 나뉘어지는데,
안내도 중앙 상부가 산사정원이며, 우하단이 전통술 박물관이다.
산사정원 입구.
산사정원은 배상면주가의 대표酒인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 정원이라는 뜻인데,
전통술 숙성공간인 세월랑과 부안당, 취선각, 우곡루와 자성재, 네 채의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술 숙성공간인 세월랑.
세월랑은 위 안내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위에서 보면 밭 田(전)자의 형태를 띄는데,
수많은 술 항아리를 이용해 미로를 성한다.
세월랑 좌측에 전시된, 전통술 제조에 쓰였던 여러 기구들.
세월랑 내부의 모습.
여러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테마공간으로 접어들 때 마다 동작센서가 이동하는 사람들을 감지하여
스피커를 통해 그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는데, 관람객이 많을 경우 소리가 중첩되어 소음처럼 될 소지도 있다.
술 항아리 사이를 걷다보면 술 익는 향이 코를 은근히 자극한다.
술이 발효되는 향이 이렇게 그윽하고 구수한 줄 미처 몰랐다. 여기서 맡은 건 냄새가 아닌 향(香)이었다.
그 와중에 관람객들의 소감을 낙서하는 항아리를 놓아준 센스라니..
세월랑을 지탱하는 기둥은 소나무 여든 여덟개를 껍질만 벗겨 그대로 사용한거란다.
그런데, 세월당 여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선선하다. 그래서 술도 맛잇게 익나..??
한 곳에서는 스님의 詩가 차분하게 낭송되기도 하는데,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와 어우러져
정말 아늑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온 몸을 감돈다. 그냥 그 자리에 선 채 머물러도 너무 좋다.
냇물을 바라보는 긴 복도라는 의미의 간천주랑.
아래 화살표 방햔으로 나가면 네 채의 한옥을 만나게 된다.
맨 위 안내도를 보면, 한옥 두 채가 마주보고, 두 채는 앞뒤로 나란히 있는데,
마주보는 두 채중 우측이 부안당, 좌측이 취선각이고, 앞뒤로 마주하는 한옥의 앞이 우곡루, 뒤가 자성재이다.
- 부안당 : 근대 양조장의 모습을 재현한 한옥인데, 이게 1877년에 지어졌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취선각 : 요거 어디서 많이 한번 본 거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담양 소쇄원 광풍각 복사판이다.
- 우곡루 : 우곡은 배상면주가의 창업주인 배상면 회장의 호.
1층은 [茶酒軒(다주헌)]이라 하는 관람객들의 휴식공간인데, 에어컨도 없음에도 더위가 없고,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피아노 곡이 사람을 마냥 나른하게 만든다.
2층은 산사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연회장.
- 자성재 : 배상면 회장 부인의 호를 딴 한옥.
최고가의 술을 지하에서 숙성시키며, VIP를 위한 공간으로도 쓰인다고.
부안당 내부에 전시된, 술 재료 중 가장 중요하다는 누룩.
마치 경주 포석정을 본딴 유상곡수.
저 위 상류에 술잔을 놓아 띄우면, 맨 아래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분이라는데,
그 사이 시 한수를 못쓰면 벌주를 받는다고 한다.
우곡루에서 내려다본 산사정원 마당.
맞은 편이 세월랑, 좌측이 부안당, 우측이 취선각이다.
전통술 박물관.
박물관 내부의 모습.
전통술을 만드는데 쓰이는 도구, 술 제조법을 기술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고, 양조시설도 보이며,
직접 술을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양주 교실도 있다.
산사원은 생각하기에 따라 단조로운 시설일 수도 있으나,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곳이기에 호감이 간다.
산사원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한가하면서도 참 여유로운 공간이라는 것.
이제 운악산 휴양림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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