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을 돌아보고 서해안에서 낙조가 가장 좋다는 꽃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낙조는 간월도가 가장 좋은 곳이 아니었나..??  어쨌든 좋다고 하니 가보자.

일몰이 6시 57분이라던데, 5시 반임에도 꽃지해수욕장의 주차장에는 벌써 사람들이 자리 잡느라 바쁘다.
미리부터 트라이포드를 세워놓고 전투준비에 들어간 사람들이 많은데, 이중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잠시
철수를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닷물이 카메라로 뿌려지기 때문이다.

어설픈 솜씨로나마 나도 한 컷.  갈매기가 앵글로 들어오길 기다리느라 애먹었다.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에 할인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구입했다.

딱 눈에 들어온 이 것. 이왕이면 토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막걸리를 맛보는게 낫겠지.
보통 막걸리가 6도임에 비해 안면도 막걸리는 7도다. 문구대로 향긋한 솔 향이 은근히 느껴지는데,
1200원 가격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술을 거의 못하는 아내가 왠 일인지 맛있다며, 야금야금 몇 모금 마신다.

나가기 전에 이불을 미리 깔아놓고 나간 덕에 바닥이 따뜻해졌다.
따스한 바닥에, 술 기운으로 인해 몸 속에 감도는 따스함을 함께 느끼며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냉랭하게 와닿는 공기가 산뜻함을 준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떠날 준비를 하고 방을 비웠다.
12시 체크 아웃이라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들어오기에는 시간이 애매할 거 같아 아예 미리 정리를 마친 것이다.

휴양림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안내판에 1시간 코스로 되어 있는 등산로를 도는 데,
이게 등산로라기 보다는 둘레길이다. 

후후~ 높이가 이 정도니..  아이들도 함께 걷기 좋은 산책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서해안, 그것도 바닷가이다 보니 지세가 완만할 수 밖에..
이름에 모두 조개가 들어간 걸로 미루어 혹시 오랜 기간 조개껍질이 쌓여 봉우리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 1학년 때 농촌봉사를 갔던 서천에서 엄청난 크기의 조개묻이를 본 기억이 낫기 때문이다.

등산로(?)를 한 바퀴 돌고 영목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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