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장생활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후배들.
당시에는 상하관계로 만났지만, 지금은 "형" 이라는 호칭으로
형제처럼 지내는 최경용 부부, 김재호와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다.

오랜 정을 나눈 사람들에 대한 허전함이 느껴졌던지
추석을 보내며 아내가 챙겨 마련한 삼겹살파티다.

뚝배기와 장 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용 부부. 
그리고, 커다란 덩치와 달리 애틋한 정이 물씬한 재호.

우리 부부를 "아주버니" 와 "형님" 이라 부르는 경용의 아내.
두 여인네(?)를 "형수님" 도 아닌 "형수" 라고 격의없이 부르며
가끔은 어울리지않는 어리광(?)까지 부리는 재호.

우리의 공통점은 모두가 장남이라는건데,
그래서 두 친구 모두 형에 대한 미련이 있는 모양이다.

부모에게 직접 전하기 곤란한 일은 내게 찾아와 의논하는
경용의 아들을 두고, 재호는 내게 "아들 하나 더 키운다." 고 한다.
아들이 둘인 경용에게 하나는 자기 달라고 조르는 재호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찾아가라고 딸들에게 일러뒀다니,
빨리 돈 벌어 단체숙박시설부터 마련해야 할 판이다.^^


점심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녁까지 함께 했는데,
한나절을 건전한(?) 대화로만 보냈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저 사진을 찍으며 나눈 대화.

재호 : 이러니까 꼭 삼형제같네..
경용 처 : 삼형제 아니었어요?
나 : 수상한 삼형제 맞지.. 성이 다 다르잖아. .

나이들면서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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