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금년들어 첫 반창회가 있었다.
원래 봄에 한번 모였어야 했는데, 내가 정신이 없다보니 시기를 놓쳤다.

지방의 대학에서 봉직하는 친구들의 모임 참석을 위해, 방학이 지나면 안될거 같아
부랴부랴 연락을 하다보니 참석인원은 적었지만, 의미가 있는 모임이었다.


양보다 질

 

처음 반창회에 참석한 이재민(오른쪽).

양보다 질이라고 한 이유가 재민이의 참석에 있다.
재민이는 현역 때 우리 반 반장을 했던 친구.
그동안 반장없이 반창회를 했었는데, 비로소 제대로 구색이 맞춰진거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반의 정통성 확립이랄까...  잃어버렸던 국새를 찾은 느낌? ^^

당초 목요일로 반창회 공지를 했으나, 재민에게서 연락이 왔다.
꼭 참석하고 싶은데, 마침 그날 지방에서 세미나가 있으니, 날짜를 변경할 수는 없겠느냐고..
참석하고픈 의지가 읽혀져 이리저리 날을 맞추다보니 더 앞당기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목요일엔 참석이 가능했던 몇명이 오히려 선약때문에 참석이 어렵게 됐다.
참석인원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처음 참석하는 친구에게 맞춰주는게 좋을거 같아
다른 친구들에게 직접 전화로 양해를 구하자 모두 혼쾌히 양보.


"야~ 우리도 드디어 현역 반장이 참석을 했구나.." 모두의 반색에
"그때 반장이 무슨 리더쉽이 있어서 했어? 그저 '차려~ 경례~' 만 했지." 라고 몸을 낮추는 재민이.
그래도 처음 참석하는 친구가 있으니 또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앨범까지 복사하여 가지고 온 재민이 덕분에 모두가 그 시절 모습을 다시 반추할 수 있었다.




처음 나온 재민이를 제외하고는 단골멤버들이다.
왼쪽부터 장수철, 양보, 이재민, 박경훈, 김승욱, 나.
(카메라를 사무실에 두고오는 바람에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했더니 화질이 영~~)

지난 번 모임 때, 그동안 나오지 못해 미안했다며 처음 참석한 인상이가 비용을 부담했다.
당시 블로그에 그 이야기를 하며, "재민아~ 그렇게 안해도 되니 다음에 꼭 나와라.." 고
글을 올렸었는데, 이 날도 재민이가 같은 이유로 비용을 부담했다.
그때 내가 올린 글을 보지는 못했을텐데...  아름다운 마음들이다.


암튼, 앞으로는 절기별로 한번씩 만나기로 결의했다.
그래서 다음 모임은 11월 말에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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