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이 주는 마지막 선물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0. 7. 28. 01:50 |문상을 다니다보면 평소 자주 볼 기회가 없던 사람들을 만나게되는 경우가 많다.
기억에서 오래 전에 잊혀졌던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소식이 단절되어 애타게 찾던 사람을 반가이 재회하기도 하고,
친구 문상을 가서 비즈니스로 맺어진 사람을 만나는 등,
전혀 연관이 없을거 같던 사람을 만나 서로 어리둥절해 하기도 한다.
그제도 그랬다.
셋이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사람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둘이 주고받은 이야기.
- 근데, 넌 쟤 어떻게 알아?
> 내가 묻고싶은 말인데.. 내가 너보다 먼저 알았을걸. 우린 고등학교 때 부터 알았으니까.
넌 어떻게 아는데?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걸보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만남]인거 같다.
장례식장을 다니며 문득 드는 생각.
'나나 아내가 죽으면 재원이는 어쩌나?'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갔으니, 고등학교나 대학동창이 있을리 없다.
만약 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직장 동료도 없다.
그러니 찾아주는 문상객도 없을테고...
죽은 사람이야 상관없지만, 빈소를 지키는 사람은 허전할텐데..
그제 함께 있던 1년 후배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자, 그 후배가 하는 말,
"걱정마 형.. 우리가 있잖아.."
으이그... 도낀개낀인 처지에.. "먼저 가지나 않게 건강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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