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초, 더 이상 골프를 자주 칠거 같지가 않아 내가 만들었던 골프동호회에서 탈회를 했다.
탈회는 했지만,내가 개설하여 7년간 몸 담았던 조직이라 아쉬움은 컸다.
조직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큰 아쉬움은 함께 생활하며 정들었던 회원들과 의사소통이 끊긴다는 것.

그래도 게중 마음이 가까웠던 분들이 송년모임을 주선하여 연말에 아쉬움을 함께 했었는데,
어제 모처럼 다시 만났다.




이날 모임은 해탈이의 서브3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골프보다 마라톤에 빠져 이미 8차례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해탈이가
지난 일요일 있었던 동아마라톤에 출전하여 대망의 서브3를 달성한 것이다.
서브3라 함은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한 것을 의미하는데, 말이 3시간 이내이지,
아마튜어로서 서브3를 달성한 사람은 전체 1%에 못미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해탈이의 기록은 2시간 58분.

좌측부터, 흑기사, 망고님의 아들 이호주군, 이날의 주인공 해탈, 면금, 나, 망고님,
해탈이의 마라톤동호회 친구인 심우인씨, 호세, 그리고, 앞줄은 재벌.

오랜만에 보는 반갑고도 정겨운 얼굴들이다.  이날, 정말 모처럼 즐거웠다.
3시간여를 쉴 새 없이 떠들었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그리웠던 목소리다.
비록 동호회는 떠났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간의 정을 잊지않고 자리를 함께 해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지난 연말에 이어 이 날도 복분자주에 솔잎주, 그리고 양주까지 들고 나오신 망고님. 
그리고, 망고님과 함께 나온 아들 이호주군.

와인을 좋아하여 와인집 주인을 소개시켜 준다고 망고님이 데리고 나오셨는데,
184cm의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이날 완전 인기 짱이었다.


참 즐거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가끔 이렇게 자리를 만들기로 했는데, 늘 이런 정겨움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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