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이와 함께 찾은 야구장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0. 3. 17. 17:28 |지난 일요일, 프로야구 두산 vs LG 의 시범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입장료를 받지않아서인지 휴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모였다.
18,000명 정도가 모였다던가.
야구가 없는 뉴질랜드에서 자란 탓에 국내에 들어와 처음 야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호준이.
중학교에 들어갔으니 또래끼리 야구이야기도 많이 하게 될텐데, 그래도 야구장 분위기를 직접
느껴본 것과 아닌 것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큰 차이가 있을거 같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 라이벌팀간의 경기인데다 관중이 많이 모여 비록 시범경기지만 열기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9회말 두산이 9 : 8 역전승을 거둔 경기내용도 처음 야구장을 찾은 호준이가
재미를 갖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김선우, 이용찬, 김현수, 김동주와 박명환, 봉중근, 이택근, 박용택 등
양 팀의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선을 보여 흥을 돋우었다.
아직 어느 팀의 팬이 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호준이.
주위의 절친한 두 분이 롯데와 기아로 끌어당기고 있다는데, 나까지 두산팬을 하라고 하기엔
어린 아이에게 너무 곤혹스러움을 주는거 같아 차마 호객행위(?)를 못하겠다.^^
경기가 무르익으면서 두산의 응원열기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던 호준이가
경기가 끝난 후 두산팬이 될거 같다고 한다.
"두산팬 할거면 기념으로 두산 모자 하나 선물할까?" 했더니,
"다음에 기아 경기를 보고 결정할께요." 라고 대답한다.
어린 나이에도 쉽게 물욕(?)에 흔들리지않는 차분함이 있다.
어느 팀이 됐던, 호준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패에만 집착하기 보다,
팀이 어려울 때 더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성숙한 팬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팀 만이 아닌, 타 팀의 선수들도 함께 좋아하고 사랑하며
야구의 흐름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야구팬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이, 앞으로 살아가며 갖춰야 할 배려와 존중, 그리고 참된 애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삶을 관조하며 즐길 줄 아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7cm 의 국내 최장신 투수 장민익.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지만, 큰 키의 좌완이라는 점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선수다.
이 날 투구내용은 실망스러웠지만, 아직 어린 선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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