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와 갤럭시S.. 왜들 그렇게 말이 많은건지..
뻔한? fun한!!/이것저것 滿知多 2010. 6. 9. 03:02 |6월 8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었다.
우리 시간으로 같은 날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4와 삼성의 갤럭시S에 대한 유저들의 비교평가다.
도대체 언제부터 스마트폰이 이렇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회적 관심거리가 됐는지...
어쨌든, 각 제품의 흥미진진한 기능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괜히 나까지 덩달아 흥분될 정도인데,
그 와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단면이 보인다.
자기가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지나친 애정으로 비교대상 제품을 지나치게 깎아내리거나
각 제품 애호가간의 상대에 대한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비난은 보기가 안좋다.
세상에 모든 면에 완벽한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완벽하다 인정하더라도
사용자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여 만족하며 사용하면 되지,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을 틀렸다고 비난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IT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야 누가 뭐라든 자기만의 안목이 있겠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된 사람들을 위해 두 제품을 한번 비교해보자.
이건 특징과 기능 하나하나에 대한 고수의 깊이있는 분석이 아니라, 하수의 시각에서 본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비교니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리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원래 공부 못하는 학생은 그보다 쪼끔 더 잘 하는 학생이 가르치는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법이다)
기본스펙은 이렇다.
초보자에게는 뭐니뭐니해도 편의성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편의성은 다시 휴대의 편의성, 사용의 편의성, 기능의 편의성 등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편의성의 개념도 각각 상대적이다. 비교하면 이런 식이다.
아이폰4(이하 편의상 4로 표기한다)의 액정크기는 3.5인치이며, 두께는 9.3미리다.
반면에 갤럭시S(이하 편의상 S로 표기한다)의 액정크기는 4인치이며, 두께는 9.9미리.
휴대하기엔 크기가 작은 4가 좋지만, 역으로 시각적인 효과는 화면이 큰 S가 낫다.
아이폰의 특징은 배터리 분리가 안된다는거다. 4도 그렇다.
종전 3Gs의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여 4의 배터리 수명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고 한다.
하지만, 휴대폰을 머리 맡에 두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밤새 충전을 해야 한다는게
왠지 심정적으로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겐
4의 배터리는 전혀 문제될게 없을거 같다.
문자입력방식도 기존 한국제품의 한글입력방식에 익숙한 사람의 경우, 아이폰의 키보드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데, 적응이 빠른 사람들은 이 또한 별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4와 S의 발표를 보면서 두 제품이 서로의 장점 따라잡기를 하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애플은 삼성의 하드웨어 스펙을 많이 의식한거 같고, 삼성은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많은 신경을 쓰고.
두 제품의 하드웨어 스펙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께와 화소수에서 4의 우세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수치상의 차이일 뿐 유저가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두께 0.6미리의 차이를 누가 눈으로 느끼겠는가. 처리속도를 가늠하는 CPU의 제원도 수치상으로는 동일하다.
스마트폰의 가장 주요 항목인 소프트웨어로 들어가면 뚜렷하게 비교가 된다.
아이폰은 이미 20만개가 넘는 앱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갤럭시의 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은
이제 5만개를 넘어선 수준이다.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 OS 개방정책에 의해 앞으로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앱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애플 주도하에 만들기 때문에 애플 OS를 기반으로 하는 앱을 아이폰에 적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여러 회사의 제품 스펙이 다르다보니,
하드웨어 스펙에 따라 같은 안드로이드 앱이라도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5만개의 앱이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더라도 제조사의 제품 스펙에 따라 실행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거다.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안드로이드의 애플 앱 따라잡기는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S를 포기하기는 아쉽다. 사실 20만개의 앱을 모두 활용하는 사람은 없다.
어차피 그중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하는 앱의 수는 제한적이고, 그 외 특별한 것들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생각해보아야할건, 역시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거다.
애플의 앱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어 영어가 익숙치않은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건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사실 안드로이드 앱 5만개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중요한건, 그 안에 유저가 바라는 정말 유용한 앱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 어쨌든,
현재의 앱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S는 꽤 많은 양의 유용한 앱을 기본으로 탑재시켜 편의성을 높이려 했다.
앱에 관한 관건은,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꿰뚫는 유능하고 창의적인 앱 개발자들이 앞으로
어느 OS를 기반으로한 앱 개발에 우선하느냐인데, 이건 애플과 구글, 그리고, 각 제조사들의
앱 개발에 대한 열정과 정책, 궁극적으로 앱 개발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익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현재는 각종 기관에서도 앱 개발시 아이폰에 우선을 두고있는게 사실이다.
내가 무지하거나 생각이 단순한건지 모르지만,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디테일하게 요것조것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그렇지않다면 둘 중에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괜찮을듯 싶다. A/S라든지, 문자입력 등 그간의 습관으로 보면 S가 좀더 편하게 느껴지려나..
또 하나 간과해선 안되는건, 애플 유저들이 애플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애플은 스마트폰으로 오로지 아이폰 하나만을 만든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불만사항과 기대치를 반영하여
매년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또 그와 함께 기존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병행한다.
그러다보니 아이폰을 새로 구매한 유저들은 최소 1년동안은 그 제품이 신제품이다.
1년이 지나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하던 제품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제조사는 약간의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1년에도 몇차례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에는 소홀했던게 그간의 관행이었다.
그리고 불과 몇달 전에 고가로 구입한 제품은 공짜폰이 되기 일수다.
그러니 먼저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완전 바보가 된다. 여간 짜증스러운게 아니다.
애플은 애플대로, 삼성은 삼성대로 아이폰4와 갤럭시S가 최고의 제품이라고 자신한다.
애플에서 향후 1년간 아이폰4를 능가하는 제품은 없을 것이다. 구매자들은 1년간은 그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당장 바다OS를 탑재한 웨이브가 출시되고, 하반기에도 몇종의 안드로이드폰이 나올 예정이다.
그 출시예정 제품들이 성능이나 기능에서 모두 갤럭시S보다 못한 것들일까?
아이폰4를 확실히 제치기 위해서 삼성은 스펙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렇게 향상된 제품이 나올 때 마다 갤럭시S 유저들의 자부심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요인들이 애플과 삼성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 차이가 된다.
사족을 하나 달자.
아이폰4 발표장에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검정 폴라에 청바지, 그리고 흰 운동화 차림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갤럭시S 발표장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정장차림이었다. (그나마 넥타이를 매지않았던 것도 대단한 일)
사소한 것 같지만, 어느 쪽의 창의성에 기대가 가겠는가? 이게 마케팅이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둘다 좋은 제품들이지만,
많이 아는 사람은 아이폰4가 만족도가 높을거 같고, 익숙치않은 사람에게는 갤럭시S가 편할거 같다.
아울러, 게임 등에 관심이 많거나 호기심이 강한 젊은 층은 아이폰4의 선택에 이의가 있을 수 없겠고.
기존의 휴대폰에 익숙하면서 스마트폰에 관심이 가는 중장년 층은 갤럭시S에의 적응이 좀 더 빠를거 같다.
무엇보다 본인이 만족하면 된다.
제발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을 폄하하거나, 그 사용자를 바보 취급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은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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