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 다녀오면 숙제부담이 크다.
사이판에 잠깐 다녀온 - 머무른 기간으로 딱 3일에 불과한 - 이야기를 남기는데 근 2주가 걸렸다.
생각해보면 대충 올려도 될걸 뭘 그리 세세히 올리려고 하는지...  이것도 병이다.
삼일의 이야기를 언뜻 3개월 있었던 것 처럼 읊어대니 어찌보면 일종의 사기이기도 하다. 

하여간 사이판 이야기하느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었다.
이제 숙제를 끝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요즘 경기가 참 안좋아 많은 사람들이 심란할 수 밖에 없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하지만, 문득 문득 생각지않은 일들이 생겨 그런 어려운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해준다.




5월 중순에 다녀가셨던 토반아트님이 다시 까사미오를 찾아주셨다.
5월말에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다녀오신 후 다시 찾아주신 것.
회사가 강남인 비즈니스 관계이신 분과 오셔서 "여기 자주 들러달라." 고 고마운 부탁까지 하신다.
까사미오를 도와주시려고 일부러 함께 찾아주신 것.  

사무실 근처의 자주 다니시던 와인바가 문을 닫지만 안았어도 까사미오를 안왔을거라며,
"그 집이 다시 문을 열면 여기 안올거라." 는 말씀 속에 후배에 대한 선배님의 정겨운 마음이 느껴지는듯 하다.
(이게 겁을 좀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너무 속마음 관리를 못해 진짜 짤리는거 아닌지...^^)


같은 날 반가운 얼굴을 또 까사미오에서 만났다.



샤브미에도 오셨었고, 까사미오도 몇번 찾아주셨던 굘님.
지난 4월에 결혼한다는 글을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결혼한 휘앙새와 함께 까사마오에 오셨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몇번 까사미오에 들렀었다는데 내가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느라 보질 못했던 모양이다.
결혼 후 행복한 모습으로 와인을 마시는 그 모습만으로도 내겐 커다란 즐거움이다.



느즈막히, 그것도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고 정을 나눌 수 있다는게 참 고맙다.
특히나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편치 못할 때 생각지도 않던 분들의 관심은 큰 기쁨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곧 격려가 된다.     

뜻대로 안되어 웃음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뜻하지않았던 일로 웃음을 찾기도 하는거.
삶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젠가는 살만한 일도 생길거라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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