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오에 나타나신 산신령
내 삶의 현장/casamio 2009. 7. 17. 16:13 |- 이 펜단트가 까사미오 조명이냐?
> 아니옵니다.
- 그럼 이 백라이트가 까사미오 조명이냐?
> 그것도 아니옵니다.
- 그렇다면 이 야외등이 까사미오 조명이냐?
> 아니옵니다. 밋밋한게 까사미오 조명입니다.
- 에라~~ 이 한심한 놈아.. 이 조명 몽땅 가지고 가라.
토반아트님이 또 까사미오를 찾아주셨다.
오늘은 처음에 함께 오셨던 하소장님(왼쪽)께서 극구 까사미오에 가자고 제안을 하셨다는데,
꼭 한분이 우기신다고 이렇게 오셨겠나...
토반아트님만의 독특한 후배사랑법.
처음 들르셨을 때는 환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하셨다.
어제도 그 부분을 상기시키시면서 일행에게도 문제점을 지적해보라고 말씀하신다.
처음 함께 오신 최소장님(가운데)께서 조명에 대한 말씀을 꺼내신다.
와인집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조명이 아니라는... 조명이 너무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는 지적이시다.
조명만 잘 활용해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신다.
하소장님도 같은 의견이신데, 몇가지가 덧붙여진다.
까사미오라는 상호, 와인주막이라는 별칭, 조명을 비롯한 와인집으로서의 실내분위기,
또 주막이라는 개념과 안주의 종류, 게다가 주인으로서 나의 이미지까지 모두가 부조화라는 것.
듣고보니 생각지못했던 예리한 지적이시다.
토반님도 곁들여주신다.
창밖 외부 가든의 조명도 조명 자체가 빛을 발하는 것 보다 조명으로 인해 나무가 파랗게 돋보이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12만원 정도로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단다.
전체적으로 200만원 정도의 조명 투자로 분위기를 확연히 변모시킬 수 있다는 말씀들이신데,
문제는 조명기구를 구입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어떤 형태로 꾸미느냐 하는 노하우의 문제.
나는 머리 속이 비어있으니...
조명개선으로 매출 10% 오르면 1% 주겠느냐는 토반님의 딜.
매일 오셔서 와인 드시고 가시라는 말씀에 현금이 필요하시단다. (물론 웃자고 하신 말씀.^^)
문제 제기만 해놓고 그냥 이렇게 가시면 어쩌냐며 매달렸다.
차에 오르며 토반님이 남기신 말씀.
"전화 해. 같이 을지로 조명상가에 나가보자구. 디자인비는... 이렇게 얘기꺼내놓고 어떻게 받아.."
ㅋㅋ~~ 토반 선배님.. 스스로 후배에게 엮이셨다.
여지껏 이렇게 구체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대안을 제시해주신 분이 없었는데,
하는 업에 관련된 일이라고 누구나 이렇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게 아님을 안다.
정이 많은 사람들만이 보일 수 있는 관심과 배려.
토반아트 선배님.. 선배님의 애정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머지않은 날에 까사미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도 사못 기대가 크며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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