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대로 놀아야하는데...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9. 4. 26. 22:23 |1주일전 새 아이언세트가 생겼다.
구입한 그대로 차 트렁크에 넣어뒀던터라 비닐도 뜯지않고 있었던 것.
그런데 갑자기 지난 토요일 골프라운딩이 잡힌 것이다.
비닐도 뜯지않은 골프채를 들고 나간다는건 캐디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예의도 예의지만, 새로운 골프채에 대한 특성도 모른 채 골프장에 가는 것도 좀 찜찜하다.
해서, 전날 골프연습장에 들렀다.
나로서는 얼추 3년반만에 연습장을 찾은거 같다.
이것저것 80분간 새 골프채로 연습을 하는데,
어라~~~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힌다.
이럴수가... 아무리 연습을 안했기로서니 손가락에 잡힌 물집을 보니 어이가 없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다음 날.
온 몸의 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찌뿌드하고 뻐근한게 몸을 조금만 틀어도 이쪽저쪽이 쑤신다.
삭신이 쑤신다는게 이럴 때 유용한 표현.
이거 큰일났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서서울CC로 향했다.
서서울CC는 15년전 내가 머리를 올린 곳이다.
골프를 배우고 처음 실전 라운딩을 한 곳이 이곳인 것이다.
그러니까 서서울CC는 골프에 있어 내 마음의 고향이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게 약 4~5년전인거 같은데, 코스와 조경이 많이 바뀌었다.
요때만 해도 앞으로 4시간반동안 내게 그토록 가혹한 일이 벌어질 줄 미처 몰랐지.
골프공은 원래 뜨지않는건가?
내 골프공 브랜드는 두더지표?
어째 공이 한결같이 지면과 붙어다니는지...
새로 생긴 아이언클럽도 불량품인 모양이다.
어째 5번 아이언이나 6번 아이언이나 7번 아이언의 거리가 죄다 똑같냐??
50%이상 D/C에 사용하던 아이언을 가져오면 보상까지 해줘 엄청 싸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던건지...
손가락에 생겼던 물집이 네홀만에 터지더니 피부가 벗겨져 그립을 제대로 잡을 수 없을만큼 쓰리다.
결국 밴드로 손가락을 감는 볼상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하고.
양 어깨에는 천근 돌덩이를 얹어놓은듯 뻑뻑하다.
그러니 스윙할 때마다 온 몸에 힘만 잔뜩 들어가고...
최근 이렇게 골프치는게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다.
3년 이상 연습을 안하고도 그럭저럭 버티고 다녔는데,
간만에 연습장을 찾았다가 물집에 근육통에 완전히 몸만 버리고 말았다.
그러길래 평소 하던대로 해야하는건데, 괜히 안하던 짓을 하다가 이런 변을 당한다.
게다가 후반들어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기온도 떨어지면서 엄청 추워진다.
모두들 겨울보다 더 춥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럴수 밖에.
겨울엔 아예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서는데, 4월 후반 날씨가 이럴줄 알았나...
간단히 입고 나갔다가 엄청 고생했다. 어~~ㄹ 정말 추웠다.
라운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해탈과의 전화 통화.
- 형~~ 잘 쳤어??
> 말마라... 집 나가니 개고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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