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사진이 모두를 미친 놈으로 만들었다.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9. 3. 9. 01:34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말 그대로 번개라운딩을 나가게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당분간 쉬게됐으니 이제 맘놓고 주중라운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큰소리(?)치던 후배가
갑자기 다음 주 부터 출근을 하게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하루만에 급조된 라운딩.
부랴부랴 부탁을 하여 겨우 부킹한 곳이 가평에 있는 프리스틴밸리.
집에서 교통이 편하고 골프장시설도 괜찮은데다 서비스 수준도 좋아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일행과 카풀을 하여 중도에 식사를 하고 겨우 티업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는데 누군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뭐냐고 물으니 라운딩이 끝난 후 마음에 들면 찾아가면 된다나... 2만원이라고.
요즘 스윙동작을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을 판매하는 골프장이 제법 있다.
남여주GC에서 처음 내 스윙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기겁을 했었다.
몇년간 연습장 안다닌 티가 너무 나 내가 봐도 스윙모습이 많이 망가져 차마 보기가 민망했기 때문이다.
너무 한심스러워 '저런 나쁜 폼을 뭐하러 사나...' 하는 마음에 그냥 왔는데,
집에 와서야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폼이라면 굳이 내가 사야할 이유가 없잖아...
연습장은 안가더라도 나쁜 폼을 보고 혼자 집이나 사무실에서라도 폼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그후 다른 골프장에서 내 스윙모습 연속촬영한 사진을 만원에 구입하여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혼자 반성을 했는데,
그게 연습장을 다니지않더라도 많은 효과가 있었다.
그랬는데, 프리스턴밸리에서 또 스윙모습 촬영을 한다. 그것도 여기서는 2만원이란다.
일행의 이구동성.. "너무 비싸... 어떤 미친 놈이 그걸 사나..."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티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취하는데, 카메라 셔터소리가 연속으로 들린다.
"몸도 안풀린 상태를 찍어봐야 스윙폼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을텐데 그렇게 찍으면 뭐하나..."
그러고는 공교롭게도 셋의 티샷이 모두 OB.
"우리 언니 속으로 그러겠다... '오늘 내 일진이 안좋구나... 이런 사람들하고 18홀을 어떻게 도나...'"
캐디에게 웃으며 말을 건네자, 캐디 김윤하氏가 같이 웃으며 재치있게 말을 받는다.
"세분만 나오신 이유를 알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모두 한바탕 웃음...^^
18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첫홀에서 찍은 우리 사진이 기다리고 있다.
볼 것도 없을거 같아 그냥 무심히 지나가려는데 들리는 소리. "兄 너무 멋있게 나왔다..."
으잉~~~ 뭔소리... 그래서 들여다본 사진.
액자에 살포시 넣어둔 이 사진...
여지껏 다른 골프장에서 본 것은 연속동작의 사진뿐이었는데, 끝부분에 반해버렸다.
어~~ 이건 또 언제 찍었나...
(원본에 비해 선명도가 좀 떨어지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내 모습에 눈이 꽂힌다.
결국 1인당 2만원이라는 사진을 셋이 5만원에 구입하면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내뱉은 [어떤 미친 놈]이 되고말았다.
내친 김에 이 날의 해프닝 하나.
재미삼아 1인당 6만원씩 걷어 시작한 조폭스킨스.
조폭스킨스의 룰은 이렇다.
- 매 홀의 위너가 상금으로 만원씩을 가져가는데, 더블보기 이상자는 위너의 자격이 상실된다.
- 위너가 없을 경우 상금은 계속 이월되며, 위너가 나오면 누적된 상금을 한번에 모두 가져간다.
- 누구든 3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을 경우 그 순간부터 일명 OECD에 가입하게 된다.
- OECD에 가입하게 되면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골프를 해야하는데, 그렇지못할 경우 엄격한 제재를 받는다.
- OB, 해져드, 벙커, 3퍼트를 범하게 되면 그때마다 획득한 상금에서 만원씩 토해낸다.
- 아울러 이후 더블보기를 할 경우 획득한 상금의 1/2을 환수하며, 트리플보기를 할 경우에는 전액 환수다.
- 환수된 상금은 모두 그 홀 위너의 몫이다.
- 누군가 버디를 하게되면 그동안 다른 멤버들이 획득한 상금을 모두 건네받는다.
그러니까 조폭스킨스의 경우 굳이 먼저 앞서나갈 이유가 없다.
먼저 상금을 먹고도 토해내야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실속있는 것은 2만원만 획득한 후 계속 그냥 가는 것. 하지만, 이것도 뜻대로 안되는게,
2만원을 토하게 하기위하여 일부러 위너를 만들어줘 OECD에 강제 가입을 시키기도 한다.
한번도 상금을 못먹어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버디 한방에 모든걸 손에 쥘 수 있으니까.
그러니 상금을 아무리 많이 획득해도 끝까지 안심할 수가 없다.
이날도 14번홀에서 먼저 상금을 획득한 사람들의 몫을 모두 내가 물려받아 17번홀까지 혼자 17만원을 독식.
그때까지의 컨디션으로봐서 18만원 독식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세컨샷이 화단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트리플보기로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우리의 내기는 별 의미가 없다.
누가 먹든 그 돈으로 캐디피를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다. 단지 승부를 즐길 뿐이다.
이 날도 18만원으로 캐디피를 지불하고, 셋이서 사진도 사고 저녁을 먹는 즐거움으로 마무리했다.
격의없는 사람들과의 게임은 이래서 즐겁다.
직장을 그만두고 당분간 쉬게됐으니 이제 맘놓고 주중라운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큰소리(?)치던 후배가
갑자기 다음 주 부터 출근을 하게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하루만에 급조된 라운딩.
부랴부랴 부탁을 하여 겨우 부킹한 곳이 가평에 있는 프리스틴밸리.
집에서 교통이 편하고 골프장시설도 괜찮은데다 서비스 수준도 좋아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일행과 카풀을 하여 중도에 식사를 하고 겨우 티업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는데 누군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뭐냐고 물으니 라운딩이 끝난 후 마음에 들면 찾아가면 된다나... 2만원이라고.
요즘 스윙동작을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을 판매하는 골프장이 제법 있다.
남여주GC에서 처음 내 스윙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기겁을 했었다.
몇년간 연습장 안다닌 티가 너무 나 내가 봐도 스윙모습이 많이 망가져 차마 보기가 민망했기 때문이다.
너무 한심스러워 '저런 나쁜 폼을 뭐하러 사나...' 하는 마음에 그냥 왔는데,
집에 와서야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폼이라면 굳이 내가 사야할 이유가 없잖아...
연습장은 안가더라도 나쁜 폼을 보고 혼자 집이나 사무실에서라도 폼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그후 다른 골프장에서 내 스윙모습 연속촬영한 사진을 만원에 구입하여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혼자 반성을 했는데,
그게 연습장을 다니지않더라도 많은 효과가 있었다.
그랬는데, 프리스턴밸리에서 또 스윙모습 촬영을 한다. 그것도 여기서는 2만원이란다.
일행의 이구동성.. "너무 비싸... 어떤 미친 놈이 그걸 사나..."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티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취하는데, 카메라 셔터소리가 연속으로 들린다.
"몸도 안풀린 상태를 찍어봐야 스윙폼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을텐데 그렇게 찍으면 뭐하나..."
그러고는 공교롭게도 셋의 티샷이 모두 OB.
"우리 언니 속으로 그러겠다... '오늘 내 일진이 안좋구나... 이런 사람들하고 18홀을 어떻게 도나...'"
캐디에게 웃으며 말을 건네자, 캐디 김윤하氏가 같이 웃으며 재치있게 말을 받는다.
"세분만 나오신 이유를 알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모두 한바탕 웃음...^^
18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첫홀에서 찍은 우리 사진이 기다리고 있다.
볼 것도 없을거 같아 그냥 무심히 지나가려는데 들리는 소리. "兄 너무 멋있게 나왔다..."
으잉~~~ 뭔소리... 그래서 들여다본 사진.
액자에 살포시 넣어둔 이 사진...
여지껏 다른 골프장에서 본 것은 연속동작의 사진뿐이었는데, 끝부분에 반해버렸다.
어~~ 이건 또 언제 찍었나...
(원본에 비해 선명도가 좀 떨어지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내 모습에 눈이 꽂힌다.
결국 1인당 2만원이라는 사진을 셋이 5만원에 구입하면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내뱉은 [어떤 미친 놈]이 되고말았다.
내친 김에 이 날의 해프닝 하나.
재미삼아 1인당 6만원씩 걷어 시작한 조폭스킨스.
조폭스킨스의 룰은 이렇다.
- 매 홀의 위너가 상금으로 만원씩을 가져가는데, 더블보기 이상자는 위너의 자격이 상실된다.
- 위너가 없을 경우 상금은 계속 이월되며, 위너가 나오면 누적된 상금을 한번에 모두 가져간다.
- 누구든 3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을 경우 그 순간부터 일명 OECD에 가입하게 된다.
- OECD에 가입하게 되면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골프를 해야하는데, 그렇지못할 경우 엄격한 제재를 받는다.
- OB, 해져드, 벙커, 3퍼트를 범하게 되면 그때마다 획득한 상금에서 만원씩 토해낸다.
- 아울러 이후 더블보기를 할 경우 획득한 상금의 1/2을 환수하며, 트리플보기를 할 경우에는 전액 환수다.
- 환수된 상금은 모두 그 홀 위너의 몫이다.
- 누군가 버디를 하게되면 그동안 다른 멤버들이 획득한 상금을 모두 건네받는다.
그러니까 조폭스킨스의 경우 굳이 먼저 앞서나갈 이유가 없다.
먼저 상금을 먹고도 토해내야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실속있는 것은 2만원만 획득한 후 계속 그냥 가는 것. 하지만, 이것도 뜻대로 안되는게,
2만원을 토하게 하기위하여 일부러 위너를 만들어줘 OECD에 강제 가입을 시키기도 한다.
한번도 상금을 못먹어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버디 한방에 모든걸 손에 쥘 수 있으니까.
그러니 상금을 아무리 많이 획득해도 끝까지 안심할 수가 없다.
이날도 14번홀에서 먼저 상금을 획득한 사람들의 몫을 모두 내가 물려받아 17번홀까지 혼자 17만원을 독식.
그때까지의 컨디션으로봐서 18만원 독식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세컨샷이 화단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트리플보기로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우리의 내기는 별 의미가 없다.
누가 먹든 그 돈으로 캐디피를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다. 단지 승부를 즐길 뿐이다.
이 날도 18만원으로 캐디피를 지불하고, 셋이서 사진도 사고 저녁을 먹는 즐거움으로 마무리했다.
격의없는 사람들과의 게임은 이래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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