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하반기 내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않는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까사미오 매출 격감의 원인이 뭘까?
30% 이상 매출이 격감된 이유가 단순히 경기부진에 따른 것인가?
아님, 까사미오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일까??

다같이 겪고있는 경기부진 때문이라면 나혼자 해법을 찾기가 힘들고,
반면에 어찌보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 수도 있지만,
소위 까사미오의 악발이 떨어진거라면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의문에 대한 답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어느정도 나온듯 하다.

크리스마스 전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까사미오는 개점 2년 중 가장 많은 매출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우려했던 크리스마스 이브날도 작년에 뒤지지않는 매출을 보였다.    

까사미오의 위치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다.
강남역 6번출구로 나오면 제대로 걷기가 정도로 인파가 많지만,
까사미오 반경 100미터 근처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
특히, 까사미오가 있는 교보타워 뒷골목은 골목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는 교보타워 근무자들 외에
지나는 행인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니 까사미오를 찾는 사람들은 알고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들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물며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라던가 요즘같은 송년분위기에는
대부분 인파가 많은 곳으로 몰리는게 당연한 소비심리 아니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볼때,
크리스마스 전 주말과 이브날 까사미오를 찾은 손님들은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며,
그런 의미가 그래도 나에게 희망을 준다.

요즘 어려운 것은 총체적인 경제난 때문이지, 결코 까사미오에 문제가 있어 외면당하는건 아니라는
기대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자긍심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1월이후에는 또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현실이다.

기다리면 봄이 온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봄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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