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오가 오픈시점부터 시행하던 사이드메뉴 마일리지제도가 있다.
한번 방문시마다 카드에 직원이 확인사인을 해주는데, 네번째 방문시에는 샐러드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일곱번째는 피자를, 열번째는 치킨바베큐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벤트성 제도다.

그런데, 이걸 시행하다보니 업주로서 다소 황당한 일이 생긴다.
케익을 사들고 와서는 사이드메뉴 없이 15,000~17,000원 정도의 가장 저렴한 와인 한병만 주문한 채
확인도장을 받아 나중에 무료서비스 사이드메뉴만 챙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까사미오에서는 사이드메뉴를 무료로만 즐길 뿐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일이 없다.
물론 젊은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 안가는 면도 없지않으나,
추구하는 박리다매가 아니라 박리소매인 현실에서 업소는 아주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할 수 없이 마일리지의 개념을 조금 바꿨다.
마일리지를 사이드메뉴에 대한 보상개념으로 하여 사이드메뉴를 주문하지 않은 경우는
마일리지횟수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즉, 무료서비스 안주를 안주 주문에 대한 보상개념으로 한 것이다.



직원이 주문을 받아오면서 마일리지카드를 내민다.
피자를 무료로 서비스받을 수 있는 횟수다.

그런데 뭐가 좀 이상하다.
마일리지 확인은 직원들이 직접 사인을 해주는데, 사인이 낯설다.
까사미오에서 홀에 근무하는 직원이라야 인원이 빤한데,
마일리지카드에 명기된 사인은 내가 알고있는 우리 직원의 사인이 아닌 것이다.
해당 테이블의 손님을 확인하니 까사미오에 자주 오는 청년이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 기억으로는 안주를 시키지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불과 2주일 전에도 무료서비스를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새 또???

직원을 시켜 마지막 사인을 누구에게 받았냐고 물었더니, 우물쭈믈 하면서 잘 모르겠다고 하다가
급기야는 동행한 사람에게 "자주 오는 단골손님에게 그런걸 묻는건 예의가 아니지않느냐.." 고
직원이 핀잔만 받았다.

그 카드를 내가 보관한 채 그 일행이 나갈 때까지 일부러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나가면서 마일리지카드를 제시하고 무료서비스 피자를 요구한 그 청년과의 대화내용.

- 아까 그 마일리지카드를 주셔야죠..
> 죄송하지만 그 카드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 왜죠?
> 마일리지카드에 임의로 사인을 하시면 곤란하지않습니까..
- 그거 여기 직원한테 받은건대요.
> 저희 집에 자주 오시니 잘 아시겠지만, 사인을 해주는 저희 직원이 저 포함해서 세명 뿐인데,
   직원 사인이 아닙니다.  특히, 11월 28일 이후의 사인은 절대 우리 직원의 사인이 아닙니다.
   
(사실 그 때 이미 나는 그 사인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까사미오에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칼라메일로 보내
    누구의 사인도 아닌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약간은 머쓱한 표정으로) 그럼 그거 빼고 그 앞에 것만 모두 인정해주세요.
> 죄송하지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 왜죠?  앞에 꺼는 인정해주셔야죠.
> 그건 빼고 앞에 것만 인정해달라는 얘기는 나중 것은 우리 직원 사인이 아니라는걸 인정하시는거네요?
   그럼 그건 누가 한거죠?
-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 앞에 꺼만 인정해달라는 얘기는 뒤에 것은 우리 직원이 하지않은 거란걸 인정하신거잖아요.
   제가 묻고싶은건데, 손님이 가지고 계셨던 카드에 우리 직원이 아니라면 누가 알겠습니까??
   제도를 만들어놓고 그게 아까워서 제가 해놓고 안했다고 우기겠습니까??

그 청년은 자기가 억울하다며 인상을 쓰면서 신경질적으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짜증과 함께 답답함이 밀려왔다.

까사미오는 알마 전부터 직원들의 사인이 아닌 고무인으로 마일리지 확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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