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나에겐 의미가 있는 결혼식이 있었다.





Bailey Wedding House는 다른 결혼식장과는 느낌이 달랐다.

부담스럽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일반 예식장보다 깔끔해보이고,
호텔 예식장보다는 담백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실내 인테리어도 그랬다.
천정을 높지않게 서까래 느낌이 나도록 사선으로 처리한 것도 그렇고,
주례연단도 마치 성당의 제단과 같은 모양이다.

절차도 다른 곳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결혼식을 여성이 진행했는데, 세련된 어법이나 목소리가 아마도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인거 같았다.
보통은 신랑의 친구가 사회를 보는게 통례인데, 이것도 나쁘지않은거 같다.

신랑 신부의 어머니가 나란히 입장해 촛불을 밝히는것이 일반적인 결혼식의 처음 의식인데,
이곳에는 양초도 아예 없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건, 성혼선언문 낭독이 끝난 후, 신랑 신부가 함께 성혼선언문에 자필서명을 하는 모습.
이것도 다른 곳에서는 보지못했던 새로운 모습인데, 형식적이라 할지 몰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결혼식을 다녔지만, 이 결혼식은 내겐 매우 각별한 마음으로 와 닿았다.
살아가며 좀더 깊히 마음을 열어야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인 절친한 친구의 혼사이기도 했지만,
늘 함께 했던 딸을 곁에서 보내는 친구의 애틋한 父情을 요며칠 계속 지켜보아왔기 때문이다.




이제 성인이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미게되는 딸의 손을 잡은 친구의 마음은 어땠을까...




새출발의 행진을 하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친구의 눈빛과 표정이 새롭다.
애잔함이 담뿍 담긴 눈과 상기된 표정에는 딸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담겨있다.

친구야~~   신랑 야무지게 생겼더라.  딸래미 행복하게 잘 살거야...


언젠가 나도 저런 모습을 보이게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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