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술자리에 함께 어울렸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인데,  이 자리의 최고참이 나와는 8년 차이고,  가장 먼 기수가 16년 후배니까 차이가 좀 나는 편이다.  
20여명이 좀 넘는 후배들 중  몇명은 알고 있었지만,  태반은 처음이다.
인터넷 동문사이트에서 게시판을 통해 이름만 알고 있던 후배도 있지만, 아예 이름조차 처음인 후배들이 거의 모두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동안 동문 사이트 게시판에 손가락 품을 많이 판 관계로 후배들이 내 이름에 많이 익숙해 있었다는 것.  
이날 모임에도 그런 관계로 초대를 받았다.    이런거 보면  인터넷이 좋긴 좋다.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의 모임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다.
그건 후배들이 불러주기도 쉽지 않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찾는건  눈치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초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많은 후배들 틈에  이렇게 혼자 낑겨있는 것도 참 어렵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시대에 벗어난 왕년의 무용담이 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하고 혼자 앉아 있는 것도 뻘쭘하다.

이런 자리에서는 음란서생이 되는게 최선의 처신일 수도 있겠다 생각되면서도,
차이가 조금 나고 자주 보지 못하는 관계다 보니 자칫 주책맞아 보일까 싶어 그것도 망설여진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제각각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중견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이 친구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과연 어떤 의미로 가 닿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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