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들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30년만의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가 나를 보며 한 첫 마디는
' 어머~~ 너 상범이 아니니...???'

이 친구의 두번째 내게 건넨 말은,
' 네 얘기를 가끔 들었는데, 근데... 왜 나는 네가 대머리가 됐을꺼라고
생각했을까...??? '

치의학박사인 이 친구는 의사 18명을 포함한
식구 45명의 대형 치과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식사 도중에도 끊임없이 치과와 전화를 나누는 이 친구에게서
이미 치과의사가 아닌 어엿한 경영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그 옛날의 앳되 보이는 모습도 그대로 였지만,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업형 대형 병원의 주인 임에도
예전의 변함없는 소탈함과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음이 무엇보다 기뻤다.


근데...
이 친구는 왜 내가 머리카락이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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