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축구나 동네농구를 보면 기량은 한참 부족하다.
그들은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이지만,
아마츄어중에서도 전문 아마츄어가 아닌 순수 아마츄어다.
그래서 그냥 동네축구 동네농구라 부른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플레이는 엉성하다.
그래도 지나며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런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왜??
무엇이???
함량미달의 그들의 플레이를 재밌게 만드는걸까?

그들의 플레이에는 격식을 벗어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반칙을 하더라도 오히려 그 반칙때문에 키득키득 거리고 즐거워한다.
오히려 가벼운 반칙을 즐긴다.
그것이 그들을 더 유쾌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기들의 행위가 반칙임을 이미 알고 있고,
또 서로가 서로의 그런부분을 악의가 없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모든 행위는 목적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동네축구에서 오프사이드를 따지고 진로방해를 가리자면 엄청 복잡해진다.
동네농구에서 오펜스파울과 디펜스파울을 불고, 3초룰을 적용시키면 게임이 진행이 안된다.
그런걸 서로 알기 때문에 서로가 왠만하면 대충 넘어간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공식경기에서의 반칙에 대해서는 예리하다.
그것을 자신과 남에 대해 적용하는 잣대가 틀린 이중성이라고 생각하고 싶지않다.
오히려 경기와 놀이문화를 구분할줄 아는 유연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동네축구와 동네농구는 있는데, 아쉽게도 동네골프는 없다.
동네에서 하기가 곤란하니까 그런가보다.
대신 쪼~끔 격조높게 표현했다. - 주말골프라고.

그래.. 주말골프나 동네축구나 즐기는 것은 다 똑같다.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자.
몰라서.. 혹은 악의없이 하는 행동엔 눈높이를 같이 맞추자.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몰간이나 오케이가 왜 생겼을까...
누군지는 모르지만 놀이문화를 이해할줄 아는 풍류와 낭만과 멋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한다면 무식한 놈의 자기변명일까???

자신의 본 실력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나역시 내 실력은 스코어카드상의 점수에 5타 정도는 보태야 됨을 알고 있다.
그것도 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맑은 물에선 고기가 못 산다고 하지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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