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고 한다.
가지가 많으니 바람이 불면 부딪히는 가지에 소리가 계속 난다는 뜻 일게다. 

그런데, 가지가 적은 나무도 바람이 불면 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단지 가지가 적다보니 그 소리가 잘 안 들릴 뿐이다.
그런데, 이 미세한 소리가 더 큰 화를 부를 수가 있다.
흔들리는 소리가 크면 일의 발생 징후를 미리 알 수가 있지만, 소리가 작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간은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한 기간이었다.
갑자기 신경쓸 일이 생기니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었다.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 이제 문득 정신이 든다.

무엇이든지 놓으면 다시 잡기가 귀찮아진다.
정신도 마친가지다.  넋을 놓고 있다보면 다시 추스리는게 귀찮은 법이다.

어제는 소설을 한권 샀다.
평소 잡으면 놓지 못하는, 내가 즐겨 접하는 김진명氏의 소설.
일단 정신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에는 적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갔을 때는 무지 피곤하여 바로 잠을 청하리라 생각했는데,
새벽 4시까지 다 읽고 잤다.
일단 성공인가...

이제 다음 주 부터는 정신차리고 집중하자.
    

가지가 많은 나무에게나, 가지가 적은 나무에게나 바람은 똑같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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