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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4 연령 초과로 쫒겨난 뮌헨의 유스호스텔

독일을 생각하면 꼭 하고싶은 게 세 가지 있었다.

하나는, 하이델베르크를 가보는 것.
또 하나는, 아우토반을 질주해 보는 것.
마지막 하나는, 가끔 호프집에 가면 벽에 걸려있는 사진에서 보는, 
대강당같은 넓은 호프집을 가득 메운 독일의 정통 호프집을 실제로 보고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다.
뭐 누구는 독일의 남녀혼용사우나 이야기도 하더라만, 그건 내 체격이 빈약해 비교될까봐 포기.

이번 일정에 하이델베르크를 넣었으니 며칠 후면 볼 수 있을테고,
아우토반은 기회가 안될거 같지만, 오늘 뮌헨에 있다는 초대형 호프집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클테니까.


퓌센에서 돌아와 예약된 유스호스텔을 찾아갔다.
근데...  아니 이게 뭔소리...
법적으로 26세 이하만 투숙 가능하단다.

아니...  여지껏 다른 나라 유스호스텔에서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왜 여기만 갑자기 나이를 들먹이나...
예약이 문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암튼 예약을 하고도 유스호스텔에서 쫒겨났다.
이런 것 까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런 규정이 적용되는 곳도 있다는 걸 누가 알았어야지...
내일 로텐부르크는 어떨지 걱정이다.  독일은 모두 그렇다면 문제네...

배낭을 메고 거리를 방황하다 다행히도 주변의 작은 민박스타일 호텔을 찾아 짐을 풀었다.

일단 저녁을 간단히 먹은 후 정통 호프집이 마리엔광장 주변에 있을 거라는 말만 듣고, 
전철을 타려 티켓을 끊으려 하는데 기계가 모두 문제가 생겼다.  고장이 난 것이다.
마침 주위의 경찰에게 방법을 물어도 방법이 안 나온다.
모르는 건지,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지나는 젊은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자기도 표 없이 타고 다닌다며 그냥 타란다.
그래도 되나...  생각하는 순간, 이 친구 하는 말이, 그러다 재수없이 걸리면 60마르크를 내야 한단다.
일종의 벌금이나 과태료겠지. 1마르크가 약 650원이니 그럼 얼마야??  39000원이네...

근데, 이 친구 말투가 어째 이상하다.
너 어디 사람이냐? 고 물으니, 자긴 체코인이란다.
체코???   또 체코야??  체코인들 왜 이래...




6시반쯤 들어선 마리엔 광장 입구.  

그러고보니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城 옆의 계곡에 걸친 다리 이름도 마리엔다리 였는데,
마리엔 이란 단어에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광장 안쪽으로 들어서니 노점상과 인파로 가득하다.
서서 빵을 먹기도 하고, 음료수나 Hot Wine 등을 마시며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한다.

광장복판에 자리잡은 교회의 모습도 무척 예쁘다.




신시청사의 야경.
신시청사가 이렇게 고풍스러우면, 구시청사는 대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렇게 마리엔광장에는 예쁜 건물, 웅장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이쪽저쪽 돌아보며 셔터누르기 바쁘다.
아무래도 여기는 내일 아침 밝을 때 다시 들러야 할 거 같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린 그 운동장같은 호프집을 찾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광장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미리 기억을 해둔 이름 [호프 브로이하우스]를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 한다.
다시 다른 사람에게 엄청 큰 호프집을 찾는다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방향을 알려준다.
아마 이 안에서는 이곳이 명소인 모양이다.

그렇게 찾아간 곳.




아~~~   드디어 왔구나...

이 안에 들어가면 서울의 호프집 벽에서만 보던 그 거대한 호프집의 모습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생각보다 건물은 그리 크게 보이질 않는데...

설레는 가슴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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