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누
보고 듣고 느끼고/영화겉핥기 2005. 5. 23. 10:27 |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를 표방한 영화.
그러나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 포스터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을 실감한 영화.
출연자의 면면을 보면 남자 연기인의 밸류가 괜찮은 편이다. - 차승원, 박용우, 지성.
차승원은 그간 출연했던 배역에서 코믹배우의 캐릭터가 굳어져
이번에 연기와 이미지 변신을 꾀한 흔적이 많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
화면 빈도수가 굉장히 많은 주연으로서 극 전체를 끌고 나가는 전체적인 카리스마가 약하고,
지능적인 연쇄 살인사건을 쫒는 수사관으로서의 집요함과 섬세함을
표정에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어딘지 유약하다.
특히, 그의 대사 처리 능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왜 그가 아직도
코믹 영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가 좀더 큰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억양과 발성법을 더 익혀야 할듯.
오히려 박용우의 경우 전체 상영시간에서 보여지는 빈도수는 낮지만, 카리스마가 더 돋보인다.
차승원과 박용우의 대사 처리 능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듯.
그것은 단순히 목소리가 좋고 나쁨만의 차이는 아니다.
지성은 이 영화의 포스터에 차라리 [우정출연]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이롭지 않았을까?
한 마디로 그는 이 영화에서 조연도 아닌 평범한 출연자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도 탄탄한 맛이 없다.
중간중간 빠르고 긴박한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은 보였지만, 그것은 단순한 기법일 뿐,
연출력이라고 평하기에는 어딘가 궁색해 보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차승원이 자기 아버지의 이중성이 드러날 수 있는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증거를 바다에 버려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 하듯,
이 영화 역시 끝부분이 두리뭉실 마무리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이 주인공의 캐릭터와 일치하는,
기대를 다소 맥빠지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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