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의 知律의 의미는...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6. 6. 22. 09:55 |TV를 보다보니‘천성산 도롱뇽 지킴이’로 알려진 지율스님이 인터넷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네티즌 60여명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네티즌들이 [안티 지율]이란 이름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허위사실과 악의적인 글을 올리고,
지율스님과 내원사 측이 천성산 내원사 계곡 입구에 교량공사를 하는 등
자연파괴에 앞장섰다고 주장하며 교량공사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고소 이유인거 같다.
지율스님이 대다수 국민들의 머리 속에 부각되기 시작된 것은,
천성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하면서 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나에게는 경제개념에 입각한 국토개발과 환경보호와의 경계선에서
무엇이 옳다고 얘기할 정도의 확실한 지식이나 식견이 없다.
국토개발도 중요한거 같고, 환경보호도 참 중요한거 같은데,
나에게 굳이 선을 그어놓고 한쪽에 서라면 아무래도 국토개발 쪽에 설거 같다.
기존의 것 만으로는 보다 나은 발전을 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뭐... 그 논쟁을 하자는게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성직자들이 사회문제에 너무 민감하게 자주 앞장서는 것을 썩 좋게 보지는 않는다.
속세에도 그런 문제에 신경쓰고 참여하려 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성직자는 속세 밖의 외계인(?)이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성직자의 역할은 속세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구원과 믿음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그 분들이 사회문제에 나서면 절대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할 때는 나서야 할 것이다. 단지 그게 유행처럼 되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속세에 자주 들락거리다 보면 때가 묻는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초심이 무뎌질 수가 있다.
그 분들도 성직자일뿐, 神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 중 으뜸은 [자비]라고 알고 있다.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들어보면,
옛 고승(高僧)들 께서는 주위에서 땡초중이라고 놀리고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그저 빙긋 웃을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넉넉한 마음에 중생들이 결국 머리를 숙이는게 아닌가 싶다.
큰 숲을 보지 못하고 작은 나무만 보는게 속세 중생들의 평균 수준이다.
큰 뜻에서 터널공사를 반대하는 분이 작은 다리를 하나 놓는다고 하여
꼬투리를 잡고 싶은게 속 좁은 중생들의 작은 마음이다.
인간에게는 한낮 미물처럼 여겨지는 도롱뇽의 삶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며 그토록 애쓰시는 분이,
중생들의 속좁음에도 좀더 관대하실 수는 없는 것인지...
知律이라는 법호가 [법을 아는] 것으로 뜻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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