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체스트 골프클럽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7. 6. 14. 09:14 |며칠 전, 해탈이가 골프를 시작한 천안의 후배 머리를 올려준다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머리를 올려준다는 그 후배와 몇번 안면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동참을 권유한거 같다.
장소는 안성에 있는 [윈체스트 G.C].
회원권을 8억에 분양한다는데, 지금은 시범라운딩 기간이란다.
8...억...???
8억... 8억이라...
무슨 회원권이 8억씩이나 하냐...
아니, 도대체 골프장을 어떻게 만들어 놨는데, 8억씩이나 받고 분양을 하는지...
그 자신감의 실체가 궁금해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늘 그곳을 다녀왔다.

클럽하우스 전경.
음... 일단 깔끔하네.
현대적 이미지와 유럽의 고전적인 이미지의 조화를 꾀한 것 같다.
클럽하우스의 내부도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다.
프론트와 로비도 호텔풍으로 꾸몄고, 락카 배정카드도 골드 칼라로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락카 문 표면에 작은 LCD 창이 있는데, 이런 문구가 뜬다.
[이상범 고객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티업시간은 11:20 이며, 로맨틱코스 입니다.
고객님의 담당 캐디는 김은영 캐디입니다. 즐거운 라운딩 되시기 바랍니다.]
얼~~~ 이거 괜찮네... 신경 많이 썼구만...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주문한 메뉴를 갖다 놓으며 하는 직원의 한마디가 신선하다.
'고객님.. 진지 더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말 한마디에서 교육이 잘 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연습 그린 앞에 세워놓은 동상.
스윙의 단계를 백스윙에서 피니쉬까지 구분동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윈체스트 골프장의 이색적인 특징.
요즘 골프장은 대부분 골프장의 특징을 살려 9홀씩 코스이름을 특색있게 명명한다.
예를들면, [가평 베네스트]의 경우 지형의 특징을 살려 마운틴코스와 밸리코스로,
[시그너스]의 경우 모기업인 섬유회사의 개념을 살려 라미코스, 실크코스, 코튼코스로,
또 [스카이 72]의 경우는 바다코스와 하늘코스... 뭐 이런 식이다.
[윈체스트]도 로맨틱코스와 클래식코스로 구분하였는데,
재미난 것은, 여기에서 나아가 Hole마다 이름을 붙여 놓았다는 점이다.
그것도, Romantic Course는 홀별로 미술가의 이름으로 명명하였고, Classic Course는 작곡가로 명명하였다.
생각나는대로 더듬어보면,
로맨틱코스에는 세잔느, 고갱, 고호, 밀레, 르노와르, 모리츠 등이 있고,
클래식코스에는 비발디, 바하, 헨델, 슈베르트, 모짜르트, 쇼팽, 베토벤, 베르디, 하이든 이 있다.
(미술가 세사람이 생각이 안나네...)

카터 앞 상단에 있는 GPS System.
카터와 홀의 핀에 위치추적기를 설치하여, 화면 오른쪽엔 홀의 개요를 나타낸다.
하단의 적색 원이 우리 카터의 위치이며, 앞 팀 카터는 청색 원으로 표시된다.
화면에 표시된 정보는, 카터에서 핀 까지의 거리 201m, 에지 까지는 174m가 남았음을 알려준다.
화면 왼쪽은 그린의 핀의 위치와 경사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하단에는 홀의 공략법을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 상태는 괜찮은 상태이나, 아직 홀 군데군데와 그린 후면에는 잔디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나무가 받침대 없이 뿌리를 내리려면 시간이 걸릴거 같은데, 2~3년 뒤에는 조경이 괜찮을거 같다.
라운딩을 마치고 들어와 샤워를 하고 나오니, 락카의 액정화면에 글이 떠있다.

캐디가 어디선가 메세지를 작성하여 전송하는 시스템이 되어있는 모양이다.
옆 락카를 보니, 다른 내용의 멘트가 실려있다.
모든 캐디가 같이 라운딩한 동반자의 특성에 맞는 내용을 보내는 모양이다.
여기 캐디하려면 센스도 있어야겠네... 야 ~~~ 립서비스지만 이건 좀 감동을 줄만하다.
근데... 동반자가 마음에 안들거나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뭐라고 립서비스를 하려나...
우리를 담당했던 김은영 캐디... 정말 상냥하고 차분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타수 계산도 정확하고...
윈체스트 골프 클럽은 한마디로 좋다.
8억의 가치는모르겠지만, 여건이 된다면 자주 가고싶은 골프장이다.
시설도 좋고, 캐디와 직원들 교육도 잘 되어있고, 코스와 그린도 골프의 묘미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홀은 전반적으로 거리가 길게 느껴지고, 각 홀의 코스도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린의 속도가 다소 느린듯 하나, 아직 정비가 안된 때문인지 모르겠다.
분명한건 그린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짜증스러울 수도 있으나, 충분한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윈체스트는, 사업자의 골프장에 대한 관심과 고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좋은 경험의 기회를 준 해탈에게 감사... ^-------^
근데... 그 친구 처음머리올린거 맞남??
처음 머리올리는 사람이 무슨 어프로치를그렇게 잘해... 머리올린 타수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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