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골프동호회에서 2006년 첫 라운딩을 했다.
총 4팀이 나갔는데, 우리 조의 면면을 보면 가히 PGA 수준의 조다.
이름하여  Probably Gag Award.

첫홀부터 끝날 때 까지 얼마나 웃었는지 공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겨울골프야 무리하면 몸만 상하는데다,
골프채 잡아본지도 오래되어 서로 즐겁게 치는게 목적이었는데,
멤버가 죽이 너무 잘 맞았다.  오죽하면 캐디가 하도 웃어 주름살이 늘었다고 하소연을 할까... 




오랜만에들 나오니, 내 공 어떻게 맞을지 보다, 남의 공은 어디로 갈지가 더 궁금하다.

이러다가 캐디언니 한테 단체로 혼났지..
티박스엔 한사람씩 올라가라 몇 번을 그랬거늘,  티박스별로 두명씩 보초를 서고 있구만...

그 와중에도 요~~ 구석에서 열심히 몸푸는 사람은 누구???





이름하여  Probably Gag Award 조.  
시작 전부터 웃는 모습들이 어째 이번 라운딩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해탈이 준비해온 로얄살루트 21년생에 부드러운 대구포를 안주삼아 매홀마다 한잔씩 쪼개가며
객담을 주고받다 보니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듯한 기분이다.



흐흐흐... 흑기사형 먼저 보내고, 다음은 티거형... 두목이야 안 먹여도 자동이니까...



 

에이~~씨~~~ 티거형은 두잔이면 가는데, 어떻게된게 흑기사형은 마실수록 잘 쳐...
수면제라도 타야지 원....



 

이건 또... 누고???
고개 꺾어지는거 보니 엄청 열 받았삣네...



[말.말.말. 1]

티거가 어드레스를 하고 막 퍼팅을 하려는 순간,
바지주머니 안의 휴대폰이 울린다.

조원1 : x 나왔어요~~~ (전화왔어요 의 경상도 버젼)

이어진 티거의 퍼팅... 1센티 짧아서 불발.

조원2 : 에구~~~ 나온만큼 짧았네...

그늘집에서 오뎅 한그릇을 비우고 나오며,
조원2 : 생각해보니 아까 그말은 무지하게 상처주는 말이었던거 같애...
조원1 : 왜???
조원2 : 나온만큼 짧았다고 그랬는데, 그럼 나온게 1센티라는 거잖아... 무지 상처 받았겠네...


[말.말.말. 2]

흑기사가 전반에 너무 볼을 잘 치자, 나머지 세 사람이 심통이 났다.

티거 : 이거... 우리가 이럴 때가 아니라구... 서비스업종 셋이  IT업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잖아...

이 말을 들은 흑기사,  '성님... 지두 서비스업입니더... 통신서비스...'
그 말에 이어서 나온 야그들.

해탈 : 통신서비스??? 그럼 흑기사형이 하는게 전화방이야???
강하 : 그런 모양이네... 전화번호 090-5858-8282..  오빠오빠 빨리빨리... 맞아??


에~휴~~~ 이러니 뽈이 맞나...

그래도 엄청 재밌고 즐거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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