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4. 12. 9. 22:50 |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기내 일등석.
오너인 회장의 딸 조현아 부사장이 자신에게 마카다미아를 서비스하던 승무원의 서비스 절차를 문제삼아
기내 서비스와 안전 및 보안 총괄 책임자인 사무장을 불러 질책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라" 며 활주로로 이동 중인
항공기를 램프리턴시켰다는 기사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회사 임원은 누구나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지도 책임의 권한이 있다" 는 것이
15시간 만에 내놓은 대한항공의 (사과문이 아닌) 공식 입장.
말 그대로 궁색한 이 변명을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조현아 부사장의 판단에는 문제가 있다.
운항중 기내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의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는 승무원의 책무고,
승무원의 행동지침은 가장 경험이 풍부한 사무장의 책임과 판단에 따른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만한 상식이다.
그럼에도 조현아 부사장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가장 노련한 기내 안전담당 책임자를
기내 서비스 절차를 문제삼아 임의로 내리게 했다. 그것도 이미 출발을 시도한 항공기에서.
땅콩 서비스 절차와 비상시 승객의 안전을 위한 안전 책임자의 부재.
어느 것이 판단의 우선 순위일까?
대한항공이 내세운 임원의 책무와 권한을 기준하더라도 조현아 부사장은 임원으로서 최소한의 판단력도 결여된 사람이다.
그냥 회사의 서비스 담당 최고 임원으로서 최고급 서비스를 지향하는 일등석의 기내 서비스 절차 부실에 대해
순간적으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 했다는 것이 솔직한 사과가 되지 않았을까.
또 하나 던지고픈 질문은,
조현아 부사장이 단순한 전문 경영인이라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과,
그 경우에도 대한항공은 똑같은 논리로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부사장에게 책임을 묻지않고 옹호할 수 있겠느냐는 것.
결국 공공재를 [내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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