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
아직 트위터가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점점 페이스북 애용자들이 급증하는 느낌이다.

전에도 한번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불특정 다수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대전제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하지만,
운영방식의 개념은 확연히 다르다. 각각의 차이점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을 들라면, 그 불특정 다수를
내 의지대로 선별할 수 있고 없고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누구와 교류하려면 자기가 원하는 대상에게 친구 승인 요청 절차를 밟아 서로 인정한 사람끼리
교류를 하는 반면, 트위터는 상대의 승인절차없이 내가 원하는 대상을 임의로 follow 할 수 있다. 
즉, 페이스북은 서로 인정하는 대상끼리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지만, 트위터는 누구든 원하는 사람의 
생각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론, 페이스북도 (밑에서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공유 옵션을 이용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내 생각을
보여줄 수 있고, 트위터도 블록 기능을 활용하여 내가 원치않는 사람이 내 생각을 전해받는걸 차단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 사전 조치가 가능한 반면, 트위터는 사후조치일 뿐, 사전조치는 아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블로그와 같이 포스팅한 내용에 대해 자유롭고 편하게 댓글과  답글을 달 수 있어 
어떤 사안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한번에 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고,
한번에 올릴 수 있는 내용의 용량이 트위터에 비해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여러사람들에게 폭넓게 생각을 전파하는데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압도적인 강점이 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선택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 등
대중성을 중시 하는 사람들은 트위터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은 팬들이 알아서 먼저 자신들을 팔로우하게 되고, 자기의 생각을 밝히기만 하면
자동으로 수 많은 팔로우어들에게 전파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위터에는 retweet 기능이 있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SNS의 특징이 교류와 소통이고, 교류와 소통의 의미 구분이 쉽진 않겠지만,
굳이 구분을 한다면, 페이스북은 교류에, 트위터는 소통에 더 무게중심이 있다고 보면 될까..


그런 이유로 대중성을 중시 여기는 사람들은 트위터를 중시하는 반면,
친화적 인간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더 애정을 갖게 되는데, 
페이스북 마니아도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특성으로 나뉜다.
불특정 다수를 포함한 폭넓은 교류의 장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고,
소수의 지인을 대상으로 정담을 나누는 사랑방 형식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페이스북에는 내 사이트 접근 권한과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여러가지 다양한 옵션이 있다.

페이스북의 인간관계는 크게 [친구, 친구의 친구, 모든 사람] 세 분류로 나뉘어지는데,
개인 신상정보에 대한 공개여부를 포함하여, 담벼락(페이브북에서 표현하는 개인 사이트)에
글을 남기는 권한까지 위 분류에 따라 대상을 제한할 수 있으며, 친구 중에서도 특정인만을
지정하여 특정 부분의 접근을 허용하거나 불허할 수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서 아예 자신을 검색할 수 없도록 할 수도 있다.
친구 관계의 성립은 친구 요청과 승인에 의해 이루어진다.

페이스북의 또 하나 특징은,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페이스북이 자동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
알려준다는 것이다. 학력이나 직장 등 사회경력을 세세히 등록할수록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준다. 때문에 소식을 몰랐던 뜻밖의 지인을 찾을 수도 있다.
때문에 개인정보를 세세히 등록하면 누군가를 찾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다. 
나를 찾는 사람이나 내가 찾는 사람의 검색 폭이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원치않는 사람에게까지 내 존재가 드러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등록과 공개여부는 각자의 선택이다.     

폭 넓은 교류의 장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친구관계도 적극적으로 맺는다. 일부 비즈니스나 마케팅 목적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친구맺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친분을 맺고 있다.
그리고 그런 단계를 거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도 한다.

반면에 페이스북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기 생각과 생활에 대한 기록을 담는 사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  모든 개인정보는 비공개로 하고, 친구맺기도 상당히 소극적이다.

내 경우는 후자에 속하는데, 나는 페이스북을 사랑방 개념으로 운영한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오픈된 친분을 맺는 것에 비하면 다소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온라인에서 하나쯤은 내가 원하는 공간을 갖고싶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페이스북의 몇가지 단점 때문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에는 여러가지 재밌는 기능이 많지만, 반면에 몇가지 이해가 안되는 짜증스러운 기능이 있다.
너무 인적 네트워크에 치중하다보니 일종의 과잉 친절(?)을 보이는데, 대표적인게 이런거다.


저렇게 내가 친구를 맺은 사람들의 교류 내용까지 내게 전달이 된다는거다.
이건 어찌보면 사생활 침해같기도 한데, 어찌됐든, 나와 관계가 없는 내용이 내 사이트를 점유한다는게
사실 짜증스러운 일인데, 친구가 많을수록 저런 빈도수는 당연히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럼으로써 저런 내용들로 내 사이트가 도배되어 내가 보고픈 내용을 찾아야 한다는건 일종의 공해다.

또한,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내 글이 덮히는 경우는 없는 블로그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친구가 많을수록 친구들이 하나씩만 올리더라도 내 글은 물론,
정작 내가 궁금히 여기는 사람들의 글은 밑에 묻혀 찾기가 힘들어진다.


그런저런 이유로 블로그와는 달리, 나는 페이스북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개인정보는 일체 등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용의 공개는 친구만으로 한정하며,
친구맺기 또한 지극히 한정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본의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고교나 대학동창, 심지어는 직장생활을 함께 한 동료나 선후배로 부터 친구 요청을 많이 받는데,
거의 승인을 하지않기 때문이다. 한번은 고교동창의 친구 요청에 응답을 하지 않았더니,
그 친구로 부터 이런 쪽지가 왔다. "상범아.. 네 담벼락이 너무 높구나.."

친구 요청을 받고 응답을 하지않는 경우, 아무래도 내게 친분을 보여준 상대방에게 무척 미안하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하나쯤은 여유로운 공간을 갖고싶은 마음이다.
누구 눈치 안보고 내 생각을 가감없이 자유로이 표출하고 싶은..

나름대로는 페이스북을 블로그나 트위터와는 각기 특성에 맞춰 활용법에 차별을 두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을 간편히 애용하다보니 아무래도 블로그가 좀 소홀해진다.
때문에 블로그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께 소홀해지는거 같아 마음이 찜찜할 때도 많다.

하지만, 블로그에 무심해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려 한다.
블로그는 내게 온라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터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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