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싶은 페이스북의 의미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1. 5. 4. 21:27 |
난 블로그에서와 달리 페이스북에선 친구신청을 잘 받지않는다.
모르는 사람은 전혀 받지않을뿐 더러, 동창 등 아는 사람들의 신청도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의 특성이다.
친구의 모든 동정에 대해서까지 일일히 노티가 되는 페이스북은 어떤 때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영역의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알림으로 도배가 된다.
이게 대체 내 영역인지, 동네 장터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난잡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블로그와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다.
블로그는 오픈 공간으로 활용하고, 페이스북은 사랑방으로 사용하고 싶어서다.
블로그와는 조금 달리 개인적인 사생활을 갖고 싶다고 할까..
때문에 잘 모르는, 혹은 적당히 아는 사람들과 형식적이고 립서비스적인 이야기가 아닌,
서로 잘 아는 지인들과 정담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블로그를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피로감이 있다.
내 블로그 방문자에 대해 예의상 답방을 하고, 댓글에 대해 답글을 다는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여 인맥을 만들어 나갈 땐 재미있지만, 어느 정도를 지나면
상당히 부담스럽다. 때문에 잘 맺어진 일정 인맥 이상은 외연 확대를 안하게 된다.
그런 피로감을 페이스북에서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가 않다.
때문에 노출되는 개인정보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승인을 하지 않은 분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많지만 이 자리를 빌어 이해를 구한다.
그 분들 중엔 꼭 나와 대화를 하겠다기 보다,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하며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호기심에
친구 신청을 한 경우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내게 친구 신청을 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한번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교동창으로부터 메모가 왔다.
그 친구는 내게 친구신청을 했지만 의례적인 신청으로 생각해 친구 승인을 않고 있었는데,
"상범아~ 네 담벼락이 너무 높구나~" 라고 메모를 보낸 것이다.
ㅋ~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바로 승인을 했다.^^
소셜 네트워크의 의미를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걸까~
'보고 듣고 느끼고 > 이런생각 저런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아름다운 도시 이전에 안전한 도시를 원 (0) | 2011.07.28 |
---|---|
페이스북 유감 (0) | 2011.07.10 |
밀리는 블로그? (2) | 2011.04.17 |
배신감을 느끼면 지는거다 (0) | 2011.04.01 |
경조비 유감 (0) | 20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