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하자는 생각에 들른 전 집 벽에 붙어있는 술자리 예절에 대한 문구.

첫째  기뻐서 마실 때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
둘째  피로해서 마실 때는 조용하여야 한다.
셋째  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소세한 풍조가 있어야 한다.
넷째  난잡한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금약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진솔하여야 한다.

문구 하나하나가 참 묘하게 와닿는다.

먼저, 기뻐서 마실 때 절제하기가 쉽지 않다.
피로해서 마실 때는 기력이 없을테니 조용할 수 있겠다.

그런데, 세번째 네번째에 참 어려운 단어가 있다.
이 단어만 보더라도 이 글은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아니다.

소세(梳洗)란 단어를 찾아보니 머리를 빗고 낯을 씻는다는 의미다.
풍조(風操)높은 지조를 뜻한다.
그러니 소세한 풍조란 자세를 반듯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될까..

금약을 찾아보니, 하지 못하게 단속한다는 의미의 禁約과, 먹지 못하게 하는 약이라는 禁藥이 있는데,
저 금약이 어떤 의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는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진솔하여야 한다는 마지막 다섯째다.


목요일, 모임이 있다.
블로그에서 만나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다시 만나
까사미오에서 소규모 번개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거 같다.  
진솔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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