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진태, 나평수, 손호철, 김용조.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처음 관리자가 되어 함께 일했던 후배들이다.
손호철 - 강진태 김용조 - 나평수는 각기 입사 1년 터울의 선후배들.
그러니까, 당시 나는 초임 과장이었고, 저 친구들은 입사 2~4년차였다.  

그 때가 1988년이니까 벌써 22년 전.
나와는 4~6년의 차이가 나는데, 이제는 그냥 오랜 친구가 된 느낌이다.

사실 현업에 있을 때는 꽤나 자주 만났던 친구들인데,
내가 현업을 떠난 후 자주 만나지를 못했다. 이유는 내가 정을 떼려고 했기 때문.
정을 뗀다는게 마음이 멀어진게 아니라, 좋아하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였다.
나야 시간이 많으니 자주 만나면 좋겠지만, 저 친구들이야 한참 커 나가며 할 일도, 만날 사람도 많을텐데
한때 같이 일했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까지 시간을 허비토록 하는게 미안해서였다.

간혹 개별적으로 만나고 전화로 안부를 묻기는 하지만, 이렇게 함께 모인건 2년이 좀 더 된거 같다.
이 날 막내(?)가 빠져 막내까지 다시 소집을 하겠다던데, 그 날은 또 언제쯤이 될까..?
아무래도 연말이라 모두들 바쁠거 같고, 내년 2월은 지나야 기회가 생기겠지.  
그래도 그 옛날의 인연을 잊지않고 이렇게 만남의 기회를 열어주는 후배들이 고맙다.

군대간 아들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들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강원도에 가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상상이 안되던 이야기들이 현실적인 주제가 되어버릴 정도로
많은 시간의 흐름이 있었건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아직 훈훈히 남아있음이 느껴져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  세상이 참 좁다는게,
내가 관리자로서 처음 같이 일한 나평수가, 내가 관리자로서 마지막을 함께 하며
지금도 끈끈한 연을 맺고 있는 김재호와 군 시절 같은 부대에서 1년간 함께 생활했다니...
사람들의 인연이란게 참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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