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다]라는 표현은,
훌륭하다, 끝내준다 라는 칭송의 의미로도 쓰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혹은 어이없다는 폄하의 의미로 사욛되기도 한다.


[셔터 아일랜드]는 보는 이의 성향과 관점에 따라 정말 기가 막히는 영화다.

중증의 정신병자들을 격리 수용한 외딴 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환자가 실종되고,
이를 수사하려 온 연방보안관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마크 로팔로).

영화 초반부터 뭔가 건강에 이상이 있어보이는 테디의 행동과 수사형태에
개운치않은 짜증과 지루함이 느껴지던 영화는 마지막에 관객을 동요시킨다.

[셔터 아일랜드]는 디카프리오에게 영화 내내 사용되던 이름 [테디] 외에
[앤드류]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영화 끝부분에 부여하며,
관객에게 반전이라는 충격을 주는데, 이 부분이 관객을 혼돈스럽게 만든다.

디카프리오의 실체는 [테디]인가, [앤드류]인가?
"괴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가 향한 곳은 어디인가?

마지막 scene인 등대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칙칙한 화면과 함께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셔터 아일랜드]는
트라우마라는 소재를 통해,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루타와 같은 
참상을 경고한건 아닐까.


스릴러영화의 묘미는 영화 말미의 극적 반전이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반전, 짜릿함이 느껴지는 반전 등등..
그런데, 이 영화의 반전에서 내가 받은건 허무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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