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는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다
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2009. 12. 27. 02:13 |작은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구매가 목적인 사람들인데 반해,
대형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자료 조사나 가벼운 독서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
나 역시 사무실이 교보문고 바로 앞이라 수시로 들러 화제가 되는 책들을 뒤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요즘 대형 서점에서는 아예 독서공간을 마련해주는 넒은 아량을 베풀기도 한다.
신논현역 사거리에 있는 교보문고도 군데군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얼마 전 진열대 공간을 개조해 고객들을 위한 넓은 독서공간을 만들었다.
그것도 구석이 아니라 서점 중앙부분에. 대기업다운 흐뭇한 모습이다.
성탄 전 주말 이곳을 찾았는데 어디선가 캐롤연주가 흘러나온다.
어~~ 이건 뭐지?? 소리를 쫒아 저 안으로 들어가봤다.
아직 초등학생에서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의 소년소녀들.
산타모자를 쓴 저 어린아이들이 들려주는 연주였다.
근데.. 얘네들이 누구야??
입구에 있는 이날 연주에 대한 소개.
내 귀가 막귀라 아이들의 연주가 어느 수준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들려온 소리는 잔잔하고 평화롭게 내 마음으로 전해졌다.
네 곡 정도를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있는걸 보면
그들에게도 나와 비슷한 느낌이 전해졌던 모양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가미된 선율이라 더 정제되어 들렸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