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만해도 12월이 시작되면 정신이 없었다.

쏟아져나오는 캐롤.
이쪽저쪽에서 번쩍이는 트리.. 

왠만한 업소나 대형건물에서는 경쟁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띄우기에 바빴다.
그게 매출증진을 위한 최상의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순간 조용해졌다.

IMF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비억제 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었겠지만,
좀 차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사회적 공감대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12월이 돼도 캐롤을 좀체 들을 수가 없으며, 20일이 지나야 약간씩 흘러나올 정도가 되었다.
성탄이나 새해를 맞는 내용의 간판이나 네온사인도 대형건물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간소한 내용으로.



 



그런데,

금년엔 첫 캐롤을 11월 하순에 들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대한 인테리어가 예년에 비해 일찌기 그리고 곳곳에서 눈에 띄는거 같다.

10여년 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근 몇년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늘었다는 느낌이다.


점차 경기가 좋아지는 것일까??  
아쉽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너무 경기가 좋지않으니, 인위적으로나마 분위기를 띄워 소비심리를 활성화시키고픈
각계 업소들의 자구책이자 고육책이다.



캐롤이 언제부터 나오든 아기예수님은 늘 때맞춰 우리 곁에 계시고,
어떤 문구가 어떤 모습으로 걸리든 새해는 그 시간에 맞춰 다가오는데,

큰 흐름을 바꿔보려는 우리의 작은 마음이
삶의 어려움을 너무 드러내는거 같아 씁쓸하다.


맨 위의 사진에서 [ppy]가 뭔가..?? 했다. 
한참을 생각하다 의미를 알았는데,
결코 Happy 하지가 않기에 [Ha]는 점등이 안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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