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얼마예요?" 물으니,
      콩껍질 까던 손을 멈추시고 그때까지 까놓은 콩을 들어보이며 "삼천원" 이라신다.

      "이 쪽파는 얼마예요?" 라고 물으면, 그냥 한웅큼 쥐시고는 얼마라고 답하실거 같다.

      정량의 개념이 없는 시골장터에서는 마음이 곧 저울이 된다.


      앉아 계신 할머니의 얼굴과 손마디에 핀 검버섯, 그리고,
      옆에 허리를 굽힌 채 콩다발을 추스리시는 할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이 눈에 들어온다. 

      두 분은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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