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9. 11. 30. 20:29 |갑자기 양 눈을 가린 제 모습을 보시고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라식수술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백내장이나 녹내장수술을 했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고..
11월 4일쯤이던가...
사무실에 있는데 앉아있는데, 문득 뭔가가 왼쪽으로 휙 날아가는 듯 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무 것도 없어요.
처음엔 사무실에 하루살이 같은게 있는줄 알았죠. 그러기를 몇 차례.
급기야 '아~ 내 눈에 뭔가 착시현상이 있구나..' 생각하며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그 다음 날은 눈 앞에 검은 실 처럼 길다란 그을림 같은게 어른거리고,
그러더니 다음 날은 유리창에 작은 먹물이 뿌려진 듯 뿌옇게 보이는겁니다.
왼쪽 눈을 감았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오른쪽 눈을 감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로 보아 문제는 왼쪽.
뭔가 심상치않은 현상이 내 눈에 나타난거 같아 안과를 찾았습니다.
만약 이가 아팠다면 며칠 더 기다려 봤을겁니다.
치아야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안좋으면 임플란트라도 할 수 있지만,
눈은 경우가 다르잖아요. 인공 눈으로 대체할 수도 없고.
동공에 구멍이 뚫려 안구로 스며든 피가 망막에 투영되어 그렇답니다.
레이저로 구멍난 부분을 막아야하는데,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그러며, 시간 끌 사안이 아니라며 고맙게도 직접 대학병원에 예약까지 해주더군요.
그렇게해서 지난 11일 중앙대병원에서 레이저시술을 했습니다.
담당교수가, 환자가 인지를 빨리하고 개인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했으니 망정이지,
자칫 시간을 끌다 실명까지 갈 수도 있다는 설명에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시술 후의 모습이 전에 올린 사진의 모습.
왼쪽 눈만 가리면 될 줄 알았는데, 양쪽을 다 가린 상태에서 오른 쪽의 시야도 제한한 이유는
아마도 장기간 편향 노출로 인한 시력 불균형, 혹은, 오른쪽 시야가 완전히 개방됐을 때
왼쪽 눈도 따라 움직이려는 동조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보름동안 그 상태로 꼼짝말 것이며, 음주는 당연히 금지, 게다가 운동까지 금지랍니다.
그렇게 답답한 2주를 보낸 후 병원을 다시 찾으니,
악화는 되지 않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확실한 예방을 위하여 추가공사(?)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다시 한번 레이저시술.
가장 안타까운건 한달간 운동금지.
한창 운동에 탄력을 받기 시작하던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운동은 도저히 안되느냐고 되물으니,
가벼운 조깅 정도는 괜찮지만, 무게를 드는 등의 힘을 쓰는 운동은 절대 금지랍니다.
힘을 쓰다보면 혈압이 올라가고, 그러다보면 안압에도 영향을 주어 레이저로 봉한 부분이 터질 수가 있기 때문.
혹시라도 그런 불상사가 생기면 안구절개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이 부분에서 겁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제품이든 내구년수가 오래된 연식은 부품에 결함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럼 정비를 받아야 합니다. 부품을 교환하던, 기존부품을 보완하던...
여러분도 몸에 작은 이상이라도 느껴지시면 조기 진단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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