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에 빠지다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9. 11. 9. 00:53 |요즘 밤낮으로 [IRIS]에 빠져있다.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스토리나 연출 등 드라마 자체로서도 인기지만, 주인공 이병헌의 연기와
특히 그의 잘 다듬어진 매력있는 몸매도 인기몰이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드라마 아이리스를 녹화를 해가면서 밤 늦게까지 챙겨보고 있다.
아이리스는 낮에도 내게 빠질 수 없는 것이 됐다.
내가 헬스를 가장 열심히 하던 때는 1996년 부터 3년간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 였는데, 매일 출근 전후로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나중에 아들이 결혼해서 가족끼리 리조트를 갔을 때 며느리가 시아버지 몸매보고 놀라게 하는게 목표" 라고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로 운동에 매달렸던 시절이다.
운동도 중독이라는 말이 있다.
운동을 어지간히 해본 사람들은 이해가 되는 말인데,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신체 - 즉, 바디라인에 변화가 오는걸 느끼기 시작하면,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가까스로 형성된 근육이 풀릴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그러니까, 그동안 애써 만들어진 몸이 아까워서,
아울러 근육을 좀더 키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운동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뭐든지 그렇지만, 며칠 안하기 시작하면 바로 귀찮아지기 시작하는게 또 운동이다.
40대 초중반 한동안 운동에 빠져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그리고, 골프동호회를 만들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느라 6년여 몸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2006년에 다시 헬스등록을 하여 운동을 재개했는데, 운동을 하던 곳이 폐쇄되는 바람에 다시 중단.
그래도 한동안은 집에서 런닝머신을 타고 팔굽혀펴기라도 꾸준히 했었지만,
까사미오로 인해 생활리듬이 바뀌면서 어느 순간 서서히 운동에서 멀어지게 됐는데,
운동을 안하고 매일 앉아만 있다보니 결국 신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가슴이 꺼지면서 배가 나오는 아주 짜증나는 현상.
봄이 지나면서부터 집사람과 지연이의 경고와 지적이 있었음에도 그런대로 버티고 있었는데,
9월 들어 나 스스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탱탱해지는 거북스러움을 느끼고, 옷을 입어도 내가 봐도 매무새가 영 아니다.
무엇보다 거울을 통해 보여지는 나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짜증이 나는 것이다.
더 이상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추석이 지나고 바로 헬스에 등록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하루 2시간반 이상 운동을 한다.
열심히 땀을 흘린 대가인지 다행스럽게도 3주만에 체지방은 2.7kg가 줄고, 근육량은 1.6kg가 늘었다.
신체측정결과 수치상으로는 복부미만계수가 표준영역 안에 있지만, 눈에 보이는 복부 라인은 여전히 불만스럽다.
하지만, 인내가 필요한 시점은 정작 지금부터다.
사람의 신체라는게 묘하게도 근육세포가 과거의 운동량을 기억해서, 운동을 했던 사람은 처음 하는 사람에 비해
근육 재생이 초기에는 일정부분까지 생각보다 비교적 잘 이루어지지만, 그 이후부터는 성과가 상당히 더디게
나타나는데, 노력에 비해 몸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않는 이때부터 운동이 지루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동을 하다보니 변한게 하나 있다.
헬스를 가면 운동하는 시간 2시간 반에서 세시간을 포함하여 얼추 세시간 반 정도가 소용되는데,
그만큼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이것도 나쁘지않은 변화.
내년 3월까지 6개월간은 아무 생각없이 내 몸은 그냥 반복해서 돌아가는 기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아이리스에 빠져있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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