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얼마 안되는 우리 세식구가 함께 식사를 하는 날은 주말 밖에 없다.
평일에는 내가 일어나면 지연이는 이미 출근하고 없고,
저녁은 내가 가게에서 먹기 때문에 같이 할 겨를이 없고...

그나마 지연이가 떠나면 우리 부부는 식사가 따로따로가 된다.
그게 늘 마음에 걸리는데, 이건 또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주부들에게는 남편 밥상 차리는 것도 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주말 우리 식구의 기상시간은 특별한 사전 계획이 없는 한 자유롭다.
각자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난다.  대부분 느즈막하다.
그러다보니 주말에는 아침도 점심도 아닌, 소위 아점을 먹게 된다.
나야 물론 거의 아침을 거르는 편이지만.





우리 식구의 주말 오전 식단.

지연이는 늘 아침에 바나나로 요기를 하는데, 이게 어느 순간 나에게도 전파가 되어버렸다.
평일에는 급히 나가느라 저 중에 몇가지를 아침으로 하는데,
주말의 느긋함을 이용하여 나름대로 제대로(?) 식단이 차려졌다.

내가 참 대식가였고 밥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저걸로도 요기가 되다니...


요즘 집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식생활 체질을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다.

매운 것에서 가급적 맑은 것으로 전환중이다.  식당에서도 매운탕보다 지리를 찾는다.
무척이나 좋아하던 탄산음료도 거의  입에 안대고 이온음료나 두유를 마신다.
매일 두잔이상은 마시던 인스탄트 커피나 라떼 모카 등 크림커피보다, 원두커피를 마시려 한다.


왠지 이제는 마음 뿐 아니라 몸도 비워가는 연습이 필요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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