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 재원이가 미국으로 들어간다.  지연이는 요즘이 제일 한가하다.
체질적으로 노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일을 하게되면 또 바쁠 것이다.
그러고보니 몇 안되는 네식구가 모여있는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내 시간이 허락치않는다.

해서...
잠시라도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할거 같아 대관령목장을 다녀왔다.


날씨가 참 변덕스럽다.
대관령 근처에 가니 비와 햇빛이 수시로 교차한다.

양떼목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보슬비..

 



입장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않고도 돈을 받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먹이 주기 유무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 압권.
이 대목에서 우리 모두 빵 터지고 말았다.  뭐가??  웃음이..




비가 내리기 때문일까.. 모든 애들이 꼼짝않고 미동도 없이 서있다.
얘들은 비가 와도 피할 곳이 없네.  원래 이렇게 키우는건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대책없이 맞고있는 모습이 왠지 처연해 보인다.




요녀석은 머리라도 비를 피하는구만.
자세히 보니 삼각지붕 안쪽에 물주머니가 있다.  물을 빨아먹고있는 모습.




그래도 기념사진은 있어야겠지...




산책로 정상의 움막.
아이들이 입고있는 우비는 2000원이다.
주차장에 내려가 막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1000원에 팔면 어떨까...




우리집엔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도 별로 없다.  뭐가 문제야...??


입장티켓과 바꾼 건초를 들고 가까이 가니 저렇게 달려든다.
맨 끝에 난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저 녀석.. 표정이 너무 이뻐~~ 어쩜 눈망울이 저리 선할 수가..



양떼목장에서 삼양대관령목장까지는 대략 6 km 정도.
비가 와서 전망대의 전경이 좋지않으니 다음에 방문하는게 좋겠다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그럼에도 볼 사람은 입장이 가능하단다. 
입구에 있는 관계자에게 시계가 많이 안좋으냐고 물으니 안좋은게 아니라 아예 안보인단다.
입장료가 7000원이면 이 정도 신뢰는 있어야지.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가 없다.


대관령 가는 길에 횡성 한우마을에 들러 한우의 질을 체험하고,
우리 식구가 늘 그러하듯 road shop의 옥수수는 물리도록 먹었는데, 확실히 강원도 옥수수는 씹는 맛이 다르다.


나도 까사미오를 지켜야 하고, 재원이도 오후에 친구들을 만나느라 비록 반나절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우리에겐 함께 움직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만큼 식구들 각자가 바쁘기 때문이라면 남들이 이해가 될까...

언제 또 넷이서 이렇게 짧은 여행이나마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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