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하다보니 친구들을 포함해 지인들이 알게되고,
지인들의 연배가 어느정도 되는 경우 성장한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의 소개로 까사미오를 찾는 경우가 있다.
물론 친구가족들을 만났을 경우 아이들에게 "아저씨네 가게 놀러와." 라고 내가 초청(?)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저런 경로로 친구의 아이들이 까사미오를 찾아오면 무척 즐겁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친구의 모습을 찾는 것도 재밌지만,
이 아이들보다 어린 시절 우리가 만났는데, 당시 우리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느덧 시간이 이리도 많이 흘렀구나... 하고 지난 세월을 반추하는 즐거움도 크다.


그런데...
가끔은 난처하고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간단하게 와인을 마시고 일어설 경우 상황에 따라 모든걸 그냥 서비스로 줄 수도 있고,
또는 와인이나 안주를 무료로 제공하곤 하는데,
간혹 부모 잘 만나 (*^^*) 고가의 와인을 몇병 마시고 제법 매출을 올려준 경우는 나도 생각이 복잡해진다.
제법 고가의 와인을 무료로 하기엔 원가가 제법 나가고,
그렇다고 안주를 무료로 하기엔 매출대비하면 생색만 내는거 같아 괜히 내가 찜찜하다.


예를들면 이런 경우다.

55,000원하는 와인 두병과 안주를 하나 주문해서 13만원이 채 안나왔을 경우,
와인을 무료로 하기에는 단가가 비싸고, 안주를 무료로 하기에는 아이들에게 왠지 미안하다.
이럴경우 대충 우수리만 떼는데, 어쨌든 뭔가 명쾌하지가 않다.
받을걸 다 받은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아빠 친구로서 뭔가 화끈하게 베푼 것 같지도 않은... 


매출이 많아 고민이라니...  이거야말로 행복한 고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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