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7시가 조금 못미처 반가운 얼굴이 까사미오에 들어선다.
그리고 잠시후 또 한 얼굴이 환한 미소와 함께 나와 얼굴이 마주친다.
베가님과 자낭화님이 차례로 오신 것이다.

월요일 자낭화님이 미리 언질을 주셨다. 수요일에 베가님과 함께 까사미오에 들르시겠다고.
연락을 받고 고마웠는데 막상 만나니 기쁨이 배가된다.





자택은 부천, 회사는 인천.
그러니까 베가님은 아침에 부천에서 인천으로 출근을 하신 후,
퇴근과 함께 집을 대칭점으로 반대방향인 서울 강남으로 넘어오신거다.
쉽지않은 행보를 하셨다고 생각되니 고마운 생각이 들지않을 수 없다.
 
가만...  인천에서 서울에 7시까지 오셨다는건 조기퇴근을 하신거 아닌가...

베가님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낭화님이 셔터를 마구 누르신다.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라며 셔터를 누르신건데, 결국 의도된 스냅사진이 됐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필명에 관한 이야기, 그중에 특히 베가님의 필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기억 밖에 없는데
와인 세병이 비워지면서 시계는 이미 새벽 2시를 향하고 있었다.
까사미오는 1시에 영업이 끝나는데, 모든 손님들이 나간 한참 후까지 우리만 자리에 버티고 있었던거다.

뭐... 주인장 좋다는게 뭔가...  

그런데, 7시부터 새벽 2시면...  장장 7시간??  @>@.. 
그것도 2차 이동없이 1차에서만.   정말 뭔 얘기를 했던건가...???
만약 7시에 모아놓고 "지금부터 7시간동안 꼼짝말고 이 자리에 앉아 쉬지않고 이야기를 해야해!!" 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어떤 반응들을 보였을까...
아마, 7시간동안 무슨 말을 하냐며 말도 안된다고 항의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가능했다는건 그만큼 서로에게 반가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느즈막히 가세한 집사람도 한 몫을 했다.


베가님..
정겨운 시간을 만끽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라 베가님의 귀가여건을 생각치못한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 시간에 택시를 타셔야했을테고, 요금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게다가 출근하시려면 피곤하셨을테고.  이래저래 너무 미안합니다...

자낭화님...
오실 때 마다 늘 블로그 친구님을 대동해주시는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집사람이 자낭화님께 강한 친밀감을 느꼈던 모양이예요. 
나이 차이가 있는, 그것도 처음 만난 분에게 너무 주책없었던거 아닌가... 하면서도 상당히 즐거워하더군요.^^

아참~~  그래도 두분.. 어제 재미난 해프닝을 목격하셨죠??  옆 테이블의...
까시미오도 술집이라는걸 느끼게 해주는, 가끔씩 볼 수 있는 모습이랍니다. ^&^~~

다시한번 즐거웠던 두분의 방문에 감사드리며, 후에 다시한번 유쾌한 시간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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