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패 공판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5. 5. 25. 10:46 |[사건번호1]
그린이 완전히 빙판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어제 저녁에 그린에 물을 잔뜩 뿌렸단다.
정신나간 사람들이지... 아니.. 오늘 아침에 기온이 영하10도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도
못 들었단 말인가...
퍼팅을 하면 그린위에 형성된 얼음결에 따라 볼이 지멋대로 움직인다.
4자 합의결과 왠만하면 OK를 주기로...
전반 끝날무렵 그린도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모든게 정상시스템으로 진행.
경기후 성적표를 보니 한사람이 79타. 그로서는 처음 받아보는 <7>자가 그려진 성적표.
[사건번호2]
새벽 첫팀.
겨우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도착해 유일한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습스윙도 못해보고,
오너 티샷!
어~어~~~ 공은 왼쪽이란 것만 알려준 채 어두운 허공속에 자취를 감춘다.
`운전자 몰간!!!` 이후 빠듯하게 진행된 성적표의 결과는 역시 79타.
역시 처음 받아보는 성적표다.
[사건번호3]
스킨스가 벌어졌다.
평소 80대 중반을 안정적으로 치는 친구가 거의 독식을 한다.
스킨스니만큼 두사람이 터버리면(선두동타가 되면) 나머지 사람의 퍼팅은 의미가 없다.
어지간하면 OK.
그런대 거의 독식을 한 친구가 78타를 쳤다.
그 역시 눈뜨고 처음인 스코어.
[재판장]
오늘의 재판은 상기 각 사건에 대해 싱글패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럼 검사의 논고와 변호인의 변론, 그리고 배심원의 합의결과를 차례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검사 논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골프는 매너의 경기 아닙니까???
그리고 골프는 자기자신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잖아요.
또 모든 스포츠중 유일하게 경기결과를 선수 스스로가 제출하는 종목이 골프입니다.
그리고요... 골프에서의 싱글은 아마츄어 골프에 있어 최고의 명예스러운 호칭이라 이겁니다.
이러한 명예스러운 호칭의 명예와 품격은 철저한 룰의 준수가 지켜질 때,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거 아니겠어요?
저런거 모두 싱글로 인정하면요... 싱글... 개나 소나 다 합니다.
따라서 본 검사는 위 사건 모두의 경우 싱글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에따라 싱글패를 제작하는 것도 언어도단 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암요~~ 말도 안되죠.
[변호인 변론]
저역시 존경하는 재판장님.
수많은 골퍼들이 더 수많은 비용을 지출해가며 골프공에 매달리며 오늘도 그린을 밟고 있습니다.
골퍼들이 누릴수 있는 영예는 싱글과 이글과 홀인원입니다. 알바트로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요.
그 세가지 중 일반적인 골퍼가 가장 하기힘든게 싱글입니다.
왜냐??? 홀인원은 한방에 행운을 잡을수 있고, 이글은 두번만 운이 맞으면 가능하지만,
싱글이 되려면 18홀내내 대충 칠십댓번이 줄기차게 잘 맞아야 되는데,
아마츄어에겐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 이겁니다.
하지만 박사학위에도 명예박사가 있고, 명예회장, 그리고 탤런트중엔 명예경찰관도 있잖아요??
그 탤런트가 어디 사건하나 실제로 처리한게 있나요??? 오래동안 수사반장 출연하면 시켜주잖아요.
그만큼 연습장에서 땀흘리고, 필드에 돈 뿌렸으면 인정할수도 있지, 뭘 그리 쫀쫀하게 구는지...
검사... 당신이 싱글 맛을 알아???
위 사건의 경우, 일단 고의성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누구를 만들기 위하여 작당을 한 것도 아니고,
당시의 상황에 맞게 팀룰을 정하다보니 우연히 된거 아닙니까???
사회의 모든 질서가 헌법보다 한참 하위에 있는 조례나 규정에 의해 움직이듯,
아마츄어골프는 PGA룰보다는 골프장 로컬룰이, 또 로컬룰보다 팀룰이 우선하는 겁니다.
따라서 본 변호인은 싱글패 제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변론하는 바입니다.
[배심원 판정]
본 배심원들은 각 사건에 동참했던 동반자로서, 우선 사전 담합이나 고의성 짙은
밀어주기식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슴을 밝힙니다.
[사건1]과 [사건3]의 경우 일부 홀에서 비록 OK를 주기는 했으나
순조로운 경기 진행을 위해 취할수 있는 행동이었으며, 아주 황당한 거리도 아니었고,
[사건2]의 경우도 라운딩도중 스코어 조작을 위하여 몰간을 준 것도 아니고,
단지 첫홀에서 준비안된 상태에서 먼저 십자가를 진데 대한 미안함으로 준건데 이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따라서 본 배심원들은 세건 모두를 무죄로 인정합니다.
[재판장 선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마라도나는 길게 날아오는 크로스를 손으로 영국 골문에 쳐넣었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이를 헤딩슛으로 착각하여 골로 선언을 한, 웃지못할 일을 왠만한 스포츠매니아는 다들 아시죠???
참~~ 이 말도 안되는, 손으로 넣은 골이 득점으로 인정됨으로써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을 했잖아요.
그래서 한동안 마라도나의 손을 신의손 이라고 했지요.
그후 마라도나도 그 골이 자기 손맞고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미 끝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한국 vs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vs 스페인 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월드컵 역사에 한국은 누가 뭐래도 2002 월드컵의 영원한 4강입니다.
이땅의 모든 싱글패 보유자가 하나같이 18홀내내 홀컵에 공을 끝까지 넣었을까요???
누가 싱글을 했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주는거 있습니까? 없잖아요.
반면에 싱글기념 세레머니로 한판 때려 먹어야하니 술집 돈벌어 좋고...
트로피 만드는 집도 돈버니 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싱글라운딩 해야하니 우의도 깊어지고...
또 한동안 스스로 기분좋아 다닐테니 주위사람에게 밝은 모습 보이고,
하는 일 잘되는 等 순기능이 많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한다는데...
누구 이의있습니까???
또한 싱글패는 인증패가 아닌 기념패이며, 개중 어쩌다 한번 한걸가지고
주제파악 못하고 되도않게 동네방네 뻥튀기는 사람은 스크라치해서 제 발등찍고 스스로 죄값을 치루게 될겁니다.
오히려 그걸 계기로 그 수준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함으로써 진정한 싱글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래해도 검사님 말씀대로 개나 소나 다 싱글 못합니다.
고로, 본 법정은 위 세건의 싱글패는 무죄임을 선고 합니다.
오늘의 Tip :
누가 싱글했다 하면 이것저것 캐묻지말고, 기분좋게 축하해주자.
그리고 모든 패는 주눅들지 말고 줄때 당당하게 받자.
그린이 완전히 빙판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어제 저녁에 그린에 물을 잔뜩 뿌렸단다.
정신나간 사람들이지... 아니.. 오늘 아침에 기온이 영하10도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도
못 들었단 말인가...
퍼팅을 하면 그린위에 형성된 얼음결에 따라 볼이 지멋대로 움직인다.
4자 합의결과 왠만하면 OK를 주기로...
전반 끝날무렵 그린도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모든게 정상시스템으로 진행.
경기후 성적표를 보니 한사람이 79타. 그로서는 처음 받아보는 <7>자가 그려진 성적표.
[사건번호2]
새벽 첫팀.
겨우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도착해 유일한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습스윙도 못해보고,
오너 티샷!
어~어~~~ 공은 왼쪽이란 것만 알려준 채 어두운 허공속에 자취를 감춘다.
`운전자 몰간!!!` 이후 빠듯하게 진행된 성적표의 결과는 역시 79타.
역시 처음 받아보는 성적표다.
[사건번호3]
스킨스가 벌어졌다.
평소 80대 중반을 안정적으로 치는 친구가 거의 독식을 한다.
스킨스니만큼 두사람이 터버리면(선두동타가 되면) 나머지 사람의 퍼팅은 의미가 없다.
어지간하면 OK.
그런대 거의 독식을 한 친구가 78타를 쳤다.
그 역시 눈뜨고 처음인 스코어.
[재판장]
오늘의 재판은 상기 각 사건에 대해 싱글패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럼 검사의 논고와 변호인의 변론, 그리고 배심원의 합의결과를 차례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검사 논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골프는 매너의 경기 아닙니까???
그리고 골프는 자기자신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잖아요.
또 모든 스포츠중 유일하게 경기결과를 선수 스스로가 제출하는 종목이 골프입니다.
그리고요... 골프에서의 싱글은 아마츄어 골프에 있어 최고의 명예스러운 호칭이라 이겁니다.
이러한 명예스러운 호칭의 명예와 품격은 철저한 룰의 준수가 지켜질 때,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거 아니겠어요?
저런거 모두 싱글로 인정하면요... 싱글... 개나 소나 다 합니다.
따라서 본 검사는 위 사건 모두의 경우 싱글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에따라 싱글패를 제작하는 것도 언어도단 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암요~~ 말도 안되죠.
[변호인 변론]
저역시 존경하는 재판장님.
수많은 골퍼들이 더 수많은 비용을 지출해가며 골프공에 매달리며 오늘도 그린을 밟고 있습니다.
골퍼들이 누릴수 있는 영예는 싱글과 이글과 홀인원입니다. 알바트로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요.
그 세가지 중 일반적인 골퍼가 가장 하기힘든게 싱글입니다.
왜냐??? 홀인원은 한방에 행운을 잡을수 있고, 이글은 두번만 운이 맞으면 가능하지만,
싱글이 되려면 18홀내내 대충 칠십댓번이 줄기차게 잘 맞아야 되는데,
아마츄어에겐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 이겁니다.
하지만 박사학위에도 명예박사가 있고, 명예회장, 그리고 탤런트중엔 명예경찰관도 있잖아요??
그 탤런트가 어디 사건하나 실제로 처리한게 있나요??? 오래동안 수사반장 출연하면 시켜주잖아요.
그만큼 연습장에서 땀흘리고, 필드에 돈 뿌렸으면 인정할수도 있지, 뭘 그리 쫀쫀하게 구는지...
검사... 당신이 싱글 맛을 알아???
위 사건의 경우, 일단 고의성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누구를 만들기 위하여 작당을 한 것도 아니고,
당시의 상황에 맞게 팀룰을 정하다보니 우연히 된거 아닙니까???
사회의 모든 질서가 헌법보다 한참 하위에 있는 조례나 규정에 의해 움직이듯,
아마츄어골프는 PGA룰보다는 골프장 로컬룰이, 또 로컬룰보다 팀룰이 우선하는 겁니다.
따라서 본 변호인은 싱글패 제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변론하는 바입니다.
[배심원 판정]
본 배심원들은 각 사건에 동참했던 동반자로서, 우선 사전 담합이나 고의성 짙은
밀어주기식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슴을 밝힙니다.
[사건1]과 [사건3]의 경우 일부 홀에서 비록 OK를 주기는 했으나
순조로운 경기 진행을 위해 취할수 있는 행동이었으며, 아주 황당한 거리도 아니었고,
[사건2]의 경우도 라운딩도중 스코어 조작을 위하여 몰간을 준 것도 아니고,
단지 첫홀에서 준비안된 상태에서 먼저 십자가를 진데 대한 미안함으로 준건데 이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따라서 본 배심원들은 세건 모두를 무죄로 인정합니다.
[재판장 선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마라도나는 길게 날아오는 크로스를 손으로 영국 골문에 쳐넣었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이를 헤딩슛으로 착각하여 골로 선언을 한, 웃지못할 일을 왠만한 스포츠매니아는 다들 아시죠???
참~~ 이 말도 안되는, 손으로 넣은 골이 득점으로 인정됨으로써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을 했잖아요.
그래서 한동안 마라도나의 손을 신의손 이라고 했지요.
그후 마라도나도 그 골이 자기 손맞고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미 끝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한국 vs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vs 스페인 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월드컵 역사에 한국은 누가 뭐래도 2002 월드컵의 영원한 4강입니다.
이땅의 모든 싱글패 보유자가 하나같이 18홀내내 홀컵에 공을 끝까지 넣었을까요???
누가 싱글을 했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주는거 있습니까? 없잖아요.
반면에 싱글기념 세레머니로 한판 때려 먹어야하니 술집 돈벌어 좋고...
트로피 만드는 집도 돈버니 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싱글라운딩 해야하니 우의도 깊어지고...
또 한동안 스스로 기분좋아 다닐테니 주위사람에게 밝은 모습 보이고,
하는 일 잘되는 等 순기능이 많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한다는데...
누구 이의있습니까???
또한 싱글패는 인증패가 아닌 기념패이며, 개중 어쩌다 한번 한걸가지고
주제파악 못하고 되도않게 동네방네 뻥튀기는 사람은 스크라치해서 제 발등찍고 스스로 죄값을 치루게 될겁니다.
오히려 그걸 계기로 그 수준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함으로써 진정한 싱글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래해도 검사님 말씀대로 개나 소나 다 싱글 못합니다.
고로, 본 법정은 위 세건의 싱글패는 무죄임을 선고 합니다.
오늘의 Tip :
누가 싱글했다 하면 이것저것 캐묻지말고, 기분좋게 축하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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