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6. 9. 10. 00:25 |' 아빠... 나 오늘 남자친구 생겼어요..'
@>@~~???
그제 저녁 집에 들어가니 딸애가 기다렸다는듯 쪼르르 달려와선, 아빠에게 이실직고할게 있다며 한 말이다.
[오늘]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소게받았느냐 물어보니, 알고있던 선배란다.
근데 왜 [오늘]이라는 표현을 쓰는건지, 우리 방식으론 좀 낯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라는 개념은 그들만이 아는 한계가 따로 있는 듯 하다.
어떤 때는 그냥 친구라고도 하고, 어떤 때는 연인과 같은 개념으로도 사용하는거 같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찌됐든 사랑이나 애정같은 감정은, 친구처럼 지내다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입이 되고,
그러면서 프로포즈를 주고 받는 과정만을 생각하던 나에게 [오늘]부터라는 개념이 재밌다.
그렇다고 어떤 의식이 있었던거 같지도 않고, 그냥 '오늘부터 친구하자.' 걸로 서로간의 연인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오늘 밤 가족들이 같이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다.
집사람과 아들은 모두 의견이 일치됐고, 마지막으로 딸아이에게 물었다.
- 오늘 밤 같이 영화볼 수 있니? 시간이 돼??
> 몇시에요?
- 아빠 일 끝내고 보려면 밤에 봐야지..
> 돼요...
- (호기심 많은 철없는 아빠) ... ... 남자친구 생기고 첫 주말인데, 시간이 돼?? 남자친구 안 만나???
집사람도 그게 궁금하다. ' 너.. 남자친구 생기고 첫 토요일인데 남자친구 안 만나?? '
딸아이의 대답이 걸작이다.
' 엄만 아직도 딸을 잘 몰라... 난 밤에 누구 안 만나잖아... 그리고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도 없어...'
엄마의 슬쩍 떠보는 한 마디... '그래도 첫 주말인데...'
딸아이가 얘기하는 남자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꽤나 건실한 청년인거 같다.
딸아이에게 해 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고방식이나 생활이 요즘 젊은 사람 답지않게 가볍지가 않을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젊은 나이임에도 여러가지 자신에게 맞는 삶을 변화롭게 추구해 나가는 모습에서,
딸아이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물론 게중에는 상대방에 아랑곳 하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도 있지만, 대개는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같은 말이라도 부모가 하는 말은 훈시라고 생각하여 가볍게 들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말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읽으라는 책은 안 읽더라도, 연인이 읽어보라고 건네주는 책은 만사 제치고 숙독을 한다.
그게 사랑의 힘이다.
집사람의 말에 의하면, 딸애가 며칠사이에 많이 부드러워졌단다.
늘 바쁜 시간을 쪼개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웃음이 별로 많지 않던 아이가 웃음이 많아진건 사실인거 같다.
대학 입학후 쭉 떨어져 살아 대학다니는 딸이 있다는 실감도 안 나고,
그러니만큼 다 큰 딸과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집사람의 경우,
이번 학기들어 딸이 목표한게 있어 강의를 이틀로 몰고 서울에서 통학을 하는 것 만으로도
딸이 대학 다닌다는 것이 이제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흐뭇해 했는데,
게다가 성년이 된 딸의 사랑이야기 까지 듣고 있으니 더욱 신바람이 났다.
남자친구 생겼다고 그날 바로 아빠 엄마에게 신고하는 딸내미도 없을거라고 말하는 딸아이.
남자친구가 딸에게 삶의 또 다른 좋은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
그제 저녁 집에 들어가니 딸애가 기다렸다는듯 쪼르르 달려와선, 아빠에게 이실직고할게 있다며 한 말이다.
[오늘]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소게받았느냐 물어보니, 알고있던 선배란다.
근데 왜 [오늘]이라는 표현을 쓰는건지, 우리 방식으론 좀 낯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라는 개념은 그들만이 아는 한계가 따로 있는 듯 하다.
어떤 때는 그냥 친구라고도 하고, 어떤 때는 연인과 같은 개념으로도 사용하는거 같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찌됐든 사랑이나 애정같은 감정은, 친구처럼 지내다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입이 되고,
그러면서 프로포즈를 주고 받는 과정만을 생각하던 나에게 [오늘]부터라는 개념이 재밌다.
그렇다고 어떤 의식이 있었던거 같지도 않고, 그냥 '오늘부터 친구하자.' 걸로 서로간의 연인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오늘 밤 가족들이 같이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다.
집사람과 아들은 모두 의견이 일치됐고, 마지막으로 딸아이에게 물었다.
- 오늘 밤 같이 영화볼 수 있니? 시간이 돼??
> 몇시에요?
- 아빠 일 끝내고 보려면 밤에 봐야지..
> 돼요...
- (호기심 많은 철없는 아빠) ... ... 남자친구 생기고 첫 주말인데, 시간이 돼?? 남자친구 안 만나???
집사람도 그게 궁금하다. ' 너.. 남자친구 생기고 첫 토요일인데 남자친구 안 만나?? '
딸아이의 대답이 걸작이다.
' 엄만 아직도 딸을 잘 몰라... 난 밤에 누구 안 만나잖아... 그리고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도 없어...'
엄마의 슬쩍 떠보는 한 마디... '그래도 첫 주말인데...'
딸아이가 얘기하는 남자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꽤나 건실한 청년인거 같다.
딸아이에게 해 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고방식이나 생활이 요즘 젊은 사람 답지않게 가볍지가 않을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젊은 나이임에도 여러가지 자신에게 맞는 삶을 변화롭게 추구해 나가는 모습에서,
딸아이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물론 게중에는 상대방에 아랑곳 하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도 있지만, 대개는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같은 말이라도 부모가 하는 말은 훈시라고 생각하여 가볍게 들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말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읽으라는 책은 안 읽더라도, 연인이 읽어보라고 건네주는 책은 만사 제치고 숙독을 한다.
그게 사랑의 힘이다.
집사람의 말에 의하면, 딸애가 며칠사이에 많이 부드러워졌단다.
늘 바쁜 시간을 쪼개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웃음이 별로 많지 않던 아이가 웃음이 많아진건 사실인거 같다.
대학 입학후 쭉 떨어져 살아 대학다니는 딸이 있다는 실감도 안 나고,
그러니만큼 다 큰 딸과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집사람의 경우,
이번 학기들어 딸이 목표한게 있어 강의를 이틀로 몰고 서울에서 통학을 하는 것 만으로도
딸이 대학 다닌다는 것이 이제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흐뭇해 했는데,
게다가 성년이 된 딸의 사랑이야기 까지 듣고 있으니 더욱 신바람이 났다.
남자친구 생겼다고 그날 바로 아빠 엄마에게 신고하는 딸내미도 없을거라고 말하는 딸아이.
남자친구가 딸에게 삶의 또 다른 좋은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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