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계산법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6. 8. 5. 22:28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우리도 몇달 전부터 아이들에게 용돈을 월급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주로 지방에서 생활을 하고, 또 딸아이의 돈 씀씀이가 또래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월급제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 했는데, 본인 스스로가 뭔가 계획성있는 생활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자기가 먼저 월급제로 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
매월 1일 용돈을 정액으로 지급하는데, 미국을 다녀 온 아이가 미국에서 돌아온 날 문득 먼저 그런다.
'이 달 용돈을 받아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지난 달은 보름동안 미국에 있었고, 미국에서 별도로 돈을 썼으니까,
이번 달 용돈을 다 받는게 좀 그런거 같으네... 그래서 이 달엔 반만 받는게 맞을거 같아요...'
사실 나로서는 전혀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사실 그게 맞는 말이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모른 척 아무 말 없이 처분만 바라고 슬쩍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 했던 말을 먼저 하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스스로 조정(?) 신청을 하니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용돈은 엄마 소관이니 엄마 오시면 엄마에게 얘기하라고 했는데, 엄마가 유럽에서 돌아오자 얘기를 한 모양이다.
어제 엄마가 지급한 용돈을 세어보던 아이가 그런다.
'어~~~ 돈이 더 온거 같은데...'
엄마의 대답.. '너 생각하는게 기특해서... ... 5만원은 보너스야...'
우리 기업의 노사문제도 이렇게 풀리면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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