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딸아이가 뉴욕으로 떠났다.
연극 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딸아이는 그중에서도 뮤지컬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뮤지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돌아보고,
또 유학을 위한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며, 2주 예정으로 혼자 떠났다.

엊그제 전화가 왔는데, 연극도 보고, 예일대학과 코넬대학도 돌아보며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단다.

지난 26일에는 집사람이 동유럽으로 갔다.
평소에 친분이 절친한 동료교사와 함께 약 열흘 예정으로 체코와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돌아보고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나는 아침부터 밤 늦게 까지 바쁜데, 저마다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는게 서운할거 같지만,
사실, 내가 바빠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지 못해 미안한데, 알아서들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게 오히려 고맙기만 하다. 

어찌됐든, 그래서 지난 26일 부터, 딸아이가 돌아오는 8월1일 까지는 free man 이다.

지난 주에 아들녀석이 그런다.
'다음 주에는 저도 못 나갈거 같은데, 다음 주말엔 아빠 완벽한 홀아비가 되시겠네요...'

그러던 녀석이 갑자기 어제 나왔다.  아마 아빠 혼자 주말에 집에 있을걸 생각하니 좀 그런가보다.
'왠일이냐..???  못 나온다더니...  아빠도 주말에 농땡이 한번 쳐볼라 그랬는데...'

이 녀석 왈,
' 아빠 농땡이 치실까봐 감시하러 나왔지...' 

그러면서 하는 말,  ' 같이 심야영화나 보러 가실까요...'


애가 어릴 때는 애들 감시(?)하느라 아무 것도 못하는데,
애가 크니 애들에게 감시 당하느라 아무 것도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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