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고 지낸 2년의 변화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5. 7. 18. 23:24 |어제는 모처럼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오전 늦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오후엔 아들놈을 데리고 성묘를 다녀왔다.
아들녀석이 귀국후 바로 조상님께 귀국신고를 드렸어야 하는데,
네 식구 시간 맞추기가 뭐가 그리도 힘든지...
증조부모님과 외증조부모님께 직접 잔도 올리게끔 하고
기본적인 격식에 대해 교육도 시키고...
그렇게 한번 찾아뵈니 나도 맘이 편해진다.
돌아오는 길에 동호회 후배 해탈의 비타민스파에 들렸다.
집사람이 무지 놀란다.
방대한 규모에 놀라고,
잘 꾸며진 시설에 놀라고,
엄청나게 저렴한 비용에 놀라고.
자기가 천안에 산다면, 정액권 끊어서 매일 퇴근 후에 비타민스파에서 살다가
다음 날 아침에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하겠다나...
한 세시간여를 그 안에서 점심 먹고 땀 빼고, 때 밀고, 열 식히고 놀다가 나와서
해탈과 같이 장어구이와 쏘주 푸짐하게 먹고,
다시 4층 노래방으로 올라가 맥주와 함께 100분쇼를 했다.
집에 가야 하는데, 해탈이의 끗발이 얼마나 좋은지,
끝날 때가 되면 무료로 시간을 계속 넣어주는데...
결국 넣어준 시간을 다 못 채우고 나왔다.
집에 오니, 자정이 훨씬 넘었고...
어제 올라올 때 술도 한잔 걸치고 해서 아들녀석에게 핸들을 맡겼는데,
집사람이 무지 신기한가보다.
2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왔을 때만 해도 애들 같아 보였는데,
2년 사이에 이제 운전도 하고 그러니 나름대로 대견했던 모양이다.
계속 그런다.
'어머... 얘... 네가 우리 가족 모두 태우고 가니 너무 이상하다...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2년 사이에 완전히 딴 사람이 된거 같네...'
그러면서 내게 불평아닌 불평을 한다. 자기한테는 핸들을 잘 안 맡기면서,
어떻게 아들한테는 그렇게 바로 맡기느냐고...
내가 생각해도 녀석이 2년 사이에 훌쩍 커 버린거 같다.
지난 번엔 건물 청소를 시켰더니, 생각보다 시원스럽게 잘 하는걸 보고,
이젠 정말 성년이 된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조금은 믿음직스럽게 느껴진다.
안보고 지낸 2년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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