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구경을 다녀 왔다.
요즘 예매율이 가장 높다는 [Mr. and Mrs. Smith].

아이들이 크면서 우리 집에는 언제부턴가 알게모르게 룰이 하나 생겼다.
영화 예고편이 나돌기 시작하면, 가족들 머리 속에
`이 영화는 식구들 하고 같이 보는 영화` 라는 인식을 서로가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영화를 보더라도 서로 약속이나 한듯 그 영화는 빼고 본다.

아들이 미국에 있을 때는 딸아이와 셋이서 두달에 한번 꼴로는 같이 영화를 보러 다니는데,
아들녀석이 귀국하자 마자, 딸애와 둘이서 이 영화는 식구들과 가려고
친구들과도 안가고 빼놓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자주 영화를 보러 다녔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대학생이 된 지금도 자기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며,
집사람과 같이 아직은 아이들에게 왕따를 안 당하는거 같아 흐뭇하다.

다음에 우리가 함께 볼 영화는 아마도 [우주전쟁] 이나, [씬시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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