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와 함께 한 2007 여름여행 27 - 신앙의 의미를 생각케해준 태인공소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07. 9. 3. 11:06 |채석강에서 옥정호로 향하는 도중 작은 다운타운을 지나 다시 외곽으로 벗어나는 지점에서 눈길을 끄는게 있다.
담 옆에 붙은 표지판을 보니...

태인공소.
공소란 아직은 신도수가 적어 신부님들이 상주하는 정식 성당은 아닌, 이를테면 학교의 분교 같은게 아닌가.
성당만 보아왔지, 공소는 처음이라 보고싶다.

마치 시골 서당과 같은 느낌을 준다.
호기심에 들어가본다.

처마가 있는 지붕이 정감을 주는데, 오른쪽의 집은 아마 공소를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는 곳인가 보다.
공소에 있는 텃밭이 정겨움을 준다.

천정에 드러난 서까래와 대들보,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선풍기에서 소박한 신앙이 느껴진다.

내가 본 마리아 초상 중 가장 오래된듯한 느낌의 가장 젊은 초상.
요즘 믿음의 장소는 너무 외모가 필요이상으로 거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언제부턴가 교회나 절이나 성당의 규모와 크기가 세력을 상징하는 것 처럼 되어버렸다.
포교를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나, 절이 도심 중심에 현대식 시설로 자리잡고,
금융기관의 지점처럼 같은 이름의 교회가 지역별로 생기기도 한다.
예수님과 부처님은 각자의 마음 속에 계시다고들 하면서도,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계신 마음을 키우기보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키우는데 급급한건 아닌지...
진정한 믿음은 장소가 아니라 믿는 자의 마음 속에 있으며, 신앙의 크기는 마음의 크기에 비례한다는걸
무심결에 들른 태인공소가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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