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자.
꼭 그걸 먹고싶은건 아니고, 사실 다른걸 먹고싶었지만,
배낭여행 안내책자 마다 포르투갈에 가면, 정어리요리를 먹어봐야 한다길래 무조건 시켰다.
   
대부분의 양식은 음식을 주문하면, 에피타이저로 마늘빵이나 바게트 등과 버터를 먼저 갖다주지않는가.
main dish 가 나오기 전 입맛을 돋구라고...
이건 적어도 여지껏 내가 가본 유럽도 같았다.

정어리요리를 시키니, 역시 빵을 몇개 접시에 갖다준다.  별로 맛있어보이진 않았지만, 배가 고프니 쩝쩝쩝...
이어 정어리구이가 나왔는데, 안내책자마다 그렇게 꼭 먹어보라고 떠들만큼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물론 이건 내 개인의 취향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나에게는 우리나라 양미리구이가 훨씬 낫다. 

계산을 하려는데, 뭔가 가격이 좀 이상하다.
메뉴에서 본 것보다 많이 나온거 같아 물어보니, 빵과 치즈값이 별도란다.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갖다주느냐??
그리고, 유료라고 말하지도 않았느냐???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 
"시키지도 않았다면서, 왜 가져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고, 되레 반박이다.
그런 법이 어딨느냐고 말해도, "여긴 다 그런다"니 할 말이 없다. 
지네 동네 룰이라는데 뭔말을 하겠는가. 
개~~쉐~이들....



계산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에서의 첫 식사라는 의미에서 사진도 찍고 좋았다.
그런데...   그놈의 빵 때문에, 별로 맛도 없는걸 먹어놓고, 초장부터 김 팍 샜다.
저 뒤에 사진 속 저놈아 웃는게 꼭 약올리는거 같네...

저녁에 다른 식당엘 들어가 브라질식 토끼구이를 시켰더니, 마찬가지로 빵이 나온다.
무료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유료란다.   가져가라니까 군소리없이 가져간다.
정말 여긴 다 그런가보네.   인정머리들하고는...


유스호스텔에 들어가 key를 받으며 메모판을 보니 [Choi Woo Jin]이란 이름이 있어
반가워 물어보니 어제 있었단다.



  리스본 시가지와 접해있는 떼주江.   파리의 쎄느강이나 런던의 템즈강과는 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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