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의 출생과 입양
나의 폴더/꼬맹이 2007. 10. 11. 06:59 |지연이가 뮤지컬 [라만차]를 준비하며 배우 조승우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아온 꼬맹이.
이 꼬맹이의 어미는 나름대로 족보가 있는 노르웨이種이란다. 아비는 국내의 무명씨.
국제결합인 셈인데, 말하자면, 뼈대있는 노르웨이 가문의 따님이 한국으로 들어와 건달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야 하나...
얘는 태어나면서부터 문제가 있었단다.
조승우의 전언에 의하면 탯줄이 어디에 감겼다고 하는거 같은데, 그런 연유인지 꼬맹이의 오른쪽 뒷발이 정상이 아니다.
털이 제대로 없고 피부가 드러날 정도로 벗겨져 있다. 약간의 장애묘(猫)인 셈이다.
꼬맹이도 이것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지, 그 부분에 손이 가면 민감하게 발을 뺀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신의 치부에 남이 관심을 갖는 것은 싫은 모양이다.
꼬맹이가 집에 오는 첫날, 집사람과 지연이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꼬맹이를 데리고 있던 지연이가 꼬맹이를 남겨놓고 방으로 들어가며 한 말이 발단.
' 꼬맹아~~ 할머니랑 잘 놀고있어...'
이 말을 들은 집사람이 발끈한다.
집사람 : 얘!! 내가 왜 할머니야??
지연이 : 내가 얘 엄마거든... 그러니까 엄마가 할머니지..
집사람 : 싫어... 내가 엄마 할거야.. 넌 누나 해.
그래... 나도 덩달아 할아버지가 되는건 좀 그렇다...
내가 꼬맹이를 부를 때, 주로 '꼬맹아~~~' 하고 부르지만, 그래도 딴청을 부리면 '야~~ 이꼬맹~~~' 하곤 한다.
하루는 지연이가 이 표현을 듣더니 한마디.
지연 : 아빠... 얘가 왜 이꼬맹이야..?? 조꼬맹이지..
나 : 왜 조꼬맹이냐?
지연 : 승우오빠가 키웠으니까 조꼬맹이지...
나 : 무슨 소리야... 입양을 하는 순간 호적이 바뀌는건데, 왜 조꼬맹이냐?.. 이꼬맹이지...
꼬맹이의 엄마는 조승우의 집에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미와 생이별을 시킨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싸~~하다.
더구나 신체적 결함이 있는 꼬맹이를 떼어보내는 어미의 마음을 생각하니 안스럽기까지 하다.
동물들에게 그런 감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꼬맹이 때문에 우리 집의 생활패턴이 무지하게 바뀌고 있다.
생활패턴 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몰랐던 애완동물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걸 보면서 우리끼리 놀라곤 한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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