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길래 어디 갔나 찾았더니, 침대 옆에서 저렇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같이 놀아줄거도 아니면서 왜 찾아요???'

애완동물의 심리는 여자와 같다.

아닌가???   아님 말고...




모니터를 주시하는 재원이의 눈길,
그리고, 재원이의 그 눈길을 바라보는 꼬맹이.

꼬맹이는 PC를 할라치면 꼭 저렇게 모니터 앞에 자리를 잡는다.
그만하고 나좀 봐달라고 시위를 하는 양...




꼬맹이의 저 발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찡하다.
꼬맹이는 장애묘다.  그러기에 저런 포즈에서는 왠지 측은함이 앞선다.




지 자리에 가서 자도 되련만...
얘는 꼭 누군가의 옆에서 자야 마음이 편한 모양이다.

PC를 하니 저렇게 키보드 옆에서 잠에 취해있다.




내가 옷 입는걸 보면서 얘도 지금부터는 저 혼자임을 느끼는지,
방문을 나서는 나를 바라보는 폼새가 시큰둥하다.



꼬맹이 화장실용 모래를 사며 수첩을 뒤적이니, 정확하게 석달 전 같은 날 모래구입 메모가 되어있다.
그럼 한달에 모래비용이 만오천원.   사료가 한달에 이만원 정도???
그렇다면 다른건 차치하더라도  한달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삼만오천원. 
1년이면 42만원이다.  고양이의 평균수명이 10년에서 15년은 간다니까
필수비용만 대충 500만원 정도가 소비되는 것이다.


꼬맹이에게 물었다.
'야~~ 꼬맹~~~  우리가 너한테 10년동안 500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거냐??'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가벼운 '냐~옹~~~' 한마디.

하지만 우린 안다.
꼬맹이가 우리에게 월 삼만오천원 이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있다는걸.


그래.. 꼬맹아...  우리가 10년 후에 500만원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니...
우리 순간순간을 이렇게 재밌게 살자꾸나.

우린 너로 인해 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단다. 
: